드디어 '8골 손흥민 VS 6골 황희찬' EPL 코리안 더비, 英 현지 더 난리 "양 팀 센터백, 韓 슈퍼스타에 고전할 것"

박재호 기자 2023. 11.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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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코리안 더비'에 팬들은 설레고 있다. 손흥민(31)과 황희찬(27)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11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6(8승2무1패)으로 2위, 울버햄튼은 승점 12(3승3무5패)로 1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이다. 무엇보다 한국 국가대표 선후배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오랜만에 EPL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더비'에 국내 팬들의 흥분과 기대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중 누가 골을 터트릴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둘 다 '역대급' 시즌 초반을 보내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8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기계' 엘링 홀란드(11골)에 득점 부문 공동 2위를 달린다. 황희찬도 6골로 득점 공동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EPL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 탑10에 2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특히 손흥민은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2021~2022시즌에 이어 2년 만의 득점왕 재등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평이다.

손흥민(등번호 7번).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올 시즌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골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오랫동안 팀의 '주포'로 활약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해결책을 손흥민에게 찾았다. 손흥민을 4라운드 번리전부터 기존의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른바 'SON 톱' 가동이었다. 1~3라운드에 득점이 없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널, 리버풀,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전까지 8골을 몰아쳤다.

직전 첼시전에서도 전반 초반 절묘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노골이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2분 브레넌 존슨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방향만 트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손흥민의 몸이 조금 앞섰다는 이유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흥민은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토트넘은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 선수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펼쳤고 후반 막판 손흥민이 아크서클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아쉽게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토트넘은 첼시에 1-4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패배 외에 많은 것을 잃었다. 팀 주축 센터백 미키 반더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는 퇴장 징계로 나오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 공격에 창조성을 불어넣던 제임스 매디슨도 발목 부상으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잘 추슬러 다시 상승세를 이끌지 관심이 높다.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10월 이달의 선수상에 오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EPL 홈페이지 갈무리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제 감독 생활 중 한 경기로 인해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선발 4~5명을 1경기에 잃었다. 그중 3명은 포백을 맡던 선수들이다. 우리는 포백 4명 중 3명을 새 선수를 써야 하고 이것은 큰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명예로운 상을 받았다. EPL 이달의 감독상을 3회 연속 수상한 것. EPL 사무국은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0월 EPL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토니오 콘테(전 첼시),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이 3회 연속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시즌 개막 후 3회 연속 수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초다. EPL 첫 시즌에 의미 있는 상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시즌 닥친 토트넘의 최대 위기를 어떻게 타파할지 주목된다.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울버햄튼 선수들 유니폼.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황희찬은 울버햄튼 공격의 주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리그에서 6골, 공식전 7골로 팀 내 최다골-공격포인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희찬 다음으로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샤샤 칼라이지치의 3골이다. 울버햄튼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황희찬이 토트넘을 상대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릴지 기대가 높다.

이번 '코리안 더비'에 큰 관심을 나타낸 한국 축구의 전설이 있다. EPL 진출 1호 한국선수이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둘의 대결은 한국 축구 팬들의 흥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PL에서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은 흔치 않다"며 "토트넘과 울버햄튼 모두 최근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기대되는 매치다"라고 전했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현지에서도 두 팀의 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도박사들의 베팅 현황을 공개했는데 손흥민이 가장 높았다. 매체는 "한국의 슈퍼스타(손흥민)가 경기 중 골을 넣을 것에 대한 배당률은 5/4, 선제골을 넣을 것에 대해선 9/2이다"라며 "손흥민은 올 시즌 11경기 8골을 넣었고 그 중 3골이 선제골이었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튼에서 골을 넣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단연 황희찬이었다. 매체는 "울버햄튼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황희찬의 확률은 7/1이다"라며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가장 저평가됐다. 올 시즌 이미 6골을 넣은 그의 득점 배당률은 9/4"라고 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영국 '가디언'은 이번 주말 10경기 중 토트넘과 울버햄튼의 경기를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 꼽았다. 그러면서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EPL에서 손흥민과 벌일 두 번째 맞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울버햄튼의 센터백 토티 고메스와 맥스 킬만은 손흥민을 막으려면 다시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경기가 끝나면 적에서 동지가 된다. 둘은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예선 첫 경기를 펼친 뒤 19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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