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오래오래....포스테코글루, 'PL 최초 역사' 데뷔 3연속 이달의 감독상→우승 기대감 폭발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자마자 역사를 쓰고 있다.
PL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회 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8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PL 역사상 최초로 부임 3개월 동안 이달의 감독상 연속해서 받은 감독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에 이어 3연속 이달의 감독상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7-18시즌에 과르디올라가 달성했던 4회 연속 이달의 감독상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최고의 출발, 8월 이달의 감독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다. 조세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면서 공격적인 DNA를 잃어버렸던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전혀 다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팬들의 불안감은 커졌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 시대를 열어버렸다. 주장 체제도 손흥민을 위주로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도 부주장을 맡기면서 달라진 팀을 예고했다. 파페 마타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같은 젊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토트넘을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출발도 최고였다. 개막전인 브렌트포드전에서 2-2로 비겼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를 손쉽게 제압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빅리그와 빅클럽 지도 경험이 없다는 우려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8월 이달의 감독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였다. 당시 PL 사무국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8월 바클레이스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되었다. 마일 제디낙, 롭 버치, 크리스 데이비스, 맷 웰스, 라이언 메이슨 코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이달의 감독상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토트넘은 신입생이자 부주장인 메디슨도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겹경사를 누렸다.
[달라진 토트넘의 무서움, 9월 이달의 감독상]
9월부터 토트넘은 더욱 강력해졌다. 변화의 중심엔 주장 손흥민이 있었다. 8월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스트라이커로 히샬리송을 기용했다.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신의 한수였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면서 날아올랐다. 셰필드 유나이트전에서는 A매치 후유증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증 덩어리였던 히샬리송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히샬리송이 극장 동점골과 역전골에 모두 기여하면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아스널전과 리버풀전에서는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1승 1무를 거뒀다. 단숨에 토트넘은 1위로 올라섰다.
9월 이달의 감독상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몫이었다. PL 사무국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9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PL 역사를 만들었다. 그는 부임 이후 첫 두달 동안 상을 받은 최초의 감독이다. 리버풀이 PL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19-20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첫 두 달 동안 상을 수상한 마지막 감독이었다"라고 발표했다.
이달의 선수상은 9월에만 6골을 폭발시킨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의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었다. 이후 영국 'TNT 스포츠'는 PL 이달의 감독상과 선수상이 발표된 후 "토트넘은 PL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첫 두 달 동안 이달의 선수상과 감독상을 모두 수상한 클럽이 됐다"고 전했다. PL은 1994-95시즌부터 이달의 선수상과 감독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20시즌 동안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 토트넘한테서 나왔다.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체제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1위 질주한 10월, 명장들과 나란히]
토트넘의 호성적은 10월에도 이어졌다. 10월에만 3승을 올렸다. 이브 비수마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몰려 치렀던 루턴 타운전에서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A매치 기간 후 첫 경기였던 풀럼을 2-0으로 제압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2-1로 격파하며 10월에 3승을 수확했다.
이달의 감독상을 3회 연속 수상한 감독들은 모두 해당 시즌에 우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최초로 달성한 인물은 안토니오 콘테였다. 2016-17시즌 첼시를 이끌던 당시에 10월부터 12월까지 감독상을 싹쓸이했다. PL에 3백 열풍을 불게 만들었던 콘테 감독은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다음은 2017-18시즌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었다. 6년 전 과르디올라 감독은 9월부터 12월까지 무려 4번 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때 맨시티는 극강이었다. 38경기에서 단 2패밖에 당하지 않으면서 PL 역사상 최초로 승점 100점을 만들어내 우승을 차지했다.
PL를 대표하는 명장인 위르겐 클롭 역시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9-20시즌 클롭 감독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회 연속 수상했다. 리버풀은 라이벌인 맨시티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고,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PL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3회 연속 이달의 감독상 수상=우승이라는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무려 62년 전이다. PL 이전인 풋볼리그 시절 1960-61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우승 문턱에서 몇 번 좌절만 했을 뿐이다.
당장 토트넘의 리그 우승을 기대하는 팬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 무관만큼은 탈출하길 바라고 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풋볼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5년 동안 우승 트로피가 없다. 이번 시즌에도 달성하지 못한다면 무려 16년 연속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노릴 수 있는 트로피는 리그와 FA컵뿐이다.
리그에서 트로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1위 맨시티가 압도적인 파괴력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그에 비해 토트넘은 11월 시작부터 첼시에 1-4로 패배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갑자기 위기가 찾아온 토트넘]
지난 첼시전 1-4 패배 후유증이 너무나도 심각한 토트넘이다. 미키 판 더 펜과 제임스 메디슨의 부상,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의 퇴장 징계 그리고 히샬리송의 수술까지. 1경기를 치르고 나니 1군 선수 5명이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마도 내 경력에서 1경기로 인해 이렇게 혼란을 겪은 것은 처음일 것이다. 월요일 밤 이후에 상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우리는 한 경기에서 4~5명 정도의 선발 자원을 잃었다. 4백 중에서는 3명이나 잃었다. 모든 결장은 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걸 인정했다.
우도지랑 로메로는 징계라서 곧 돌아온다고 하지만 부상 선수들의 징후가 너무 좋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천천히 부상 선수들의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판 더 펜은 상당히 심각하다. 새해에 판 더 펜을 보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이다. 메디슨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 발목 부상이다. 메디슨도 새해에 돌아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골 수술을 받은 히샬리송에 대해선 "첫 날부터 히샬리송은 부상과 싸우고 있었다. A매치 휴식기가 오면서 부상을 끝내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달 후에는 복귀할 것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월 전력 보강 가능성 낮아]
갑자기 전력 누수가 심해진 상황이지만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서는 잠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면서 프리미어리그(PL) 관련 공신력이 가장 높은 인물로 평가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한국시간) 팬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한 팬이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노리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온스테인 기자는 이 질문에 대해 "내가 아는 한, 토트넘은 이번 겨울에는 돈이 많지 않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떠날 가능성을 알았고, 케인을 통해서 받게 될 많은 이적료를 미리 지출했다"고 대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많은 영입을 기대하고 있지 않은 눈치였다. 그는 울버햄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 1월까지 아직 경기가 꽤 많다. 1월을 기준으로 한 계획은 한동안 진행 중이었다.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1월이든 여름이든 그 이후이든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일단은 1월까지 경기가 많이 남아서 우리의 성과를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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