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출처 몰라" 남현희 측, 전청조 공범 콕 찍었다

이정현 기자 2023. 11.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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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측이 전청조 씨로부터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남 씨 측 법률대리인은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공동정범이든 방조범이든 사기 공범에 해당하려면 남현희 감독이 전청조의 투자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어야만 한다"며 "남 감독은 전 씨와 결별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완전히 속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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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을 받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경찰의 대질심문 소환 조사 차 8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남현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가운데 남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또한 대질신문 당일 새벽에는 SNS에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9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측이 전청조 씨로부터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남 씨 측 법률대리인은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공동정범이든 방조범이든 사기 공범에 해당하려면 남현희 감독이 전청조의 투자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어야만 한다"며 "남 감독은 전 씨와 결별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완전히 속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당시 전청조는 피해자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씨였다는 걸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 씨로부터 받은 것이었고 전 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 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이체한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가려 한다. 이는 전 씨가 구속 중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사기"라고 덧붙였다.

법률대리인은 전 씨가 남 씨에게 한 벤틀리 선물과 금전 지원에 대해서는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도 했다.

법률대리인은 "이번 범행에서 전 씨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삼아 주변의 부유한 피해자들을 노렸다"며 "전 씨가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 행각의 반복된 패턴에 주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경호원들이 감시하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을 완전히 통제했다"며 "이미 전 씨에게 정신적으로 제압돼 거액을 투자한 피해자들은 전 씨의 지시에 따라 남 감독에게 투자에 관하여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씨에게도 공범이 있다. 남 감독이 아니라 바로 전 씨 가족"이라며 "전 씨는 수 년 전부터 모친의 농협 계좌를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억대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했다.

송파경찰서는 전날(10일)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남 씨의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8일 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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