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회담 앞두고 양국 경제수장 “디커플링 안한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경제 수장이 만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분리)이 아닌 건강한 경제 관계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각) 미국 재무부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전날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회담에서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5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됐다.

회담을 통해 양국 경제 수장은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미·중 경제·금융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재닛 장관과 허 부총리 사이 직접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7월 첫 방중에 이어 내년 중국에 또 방문하기로 했다.

양국 경제 디커플링을 모색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양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건강한 경제 관계 목표를 환영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옐런 장관은 중국의 불공정 경쟁 관행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흑연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건전한 경제 경쟁을 위해서는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비시장 정책과 관행 등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지원할 경우 그들은 상당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