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력 보강 기대할 수 없는 정관장? '신입생 적응'이 상승 요소!
정관장이 신입생 적응을 기다리고 있다.
안양 정관장이 지난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원주 DB와 경기에서 99-94로 승리했다. 창원 LG-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3연승을 내달린 정관장의 시즌 전적은 5승 3패다.
정관장은 2022~2023시즌 KBL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도 우승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특유의 모션 오펜스와 끈적한 수비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그러나 정관장의 2023~2024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전력 누수가 너무 컸다. 오세근(200cm, C)-문성곤(196cm, F)의 FA(자유계약) 이탈, 변준형(185cm, G)-한승희(196cm, F) 입대, 양희종(194cm, F) 은퇴 등으로 주전을 너무 많이 잃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 역시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물론 통합 우승을 함께했던 박지훈(184cm, G), 배병준(188cm, F), 렌즈 아반도(188cm, G), 대릴 먼로(198cm, F) 등은 건재하다. 오히려 이탈한 선수들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2023~2024시즌을 겪으면서,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기존 자원들의 분투만으로는 2022~2023시즌 영광을 재현하긴 어렵다. FA로 합류한 정효근(202cm, F)-최성원(184cm, G)-이종현(203cm, C)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가장 먼저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선수는 이종현이다. 이종현은 2023~2024시즌 첫 경기부터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는 1,772일 만에 득점과 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눈빛부터 달라진 이종현은 김종규(207cm, C)와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로우 포스트에서 공을 잡은 뒤 자신 있게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그 결과, 1쿼터에만 9점을 집중했다.
정효근도 1쿼터 중반부터 코트를 밟았다. 디드릭 로슨(202cm, F)-강상재(200cm, F)-김종규로 구성된 DB 트리플 포스트에 대항하기 위한 카드였다. 정효근-먼로-이종현 트리플 포스트도 DB 트리플 포스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정관장의 초반 우세를 주도했다.
발바닥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정효근은 투입 직후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3번 포지션 전향도 순조로워 보였다. 수비에서는 내외곽을 폭넓게 뛰어다녔다. 로슨의 활동 반경을 억제했다.
공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정효근이었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자유투를 6개나 얻어냈다. 3점 시도는 2개에 그쳤지만, 코트를 넓게 활용하도록 공간을 넓혔다. 속공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정관장 이적 후 가장 긴 시간인 26분 46초를 소화했다.
박지훈과 먼로도 신입생들만 춤추게 놔두지 않았다. 박지훈은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와 안정적인 자유투로 승리의 주역으로 나섰다. 먼로 역시 흔들렸던 정관장의 중심을 잡았다. 먼로 영향력은 기록지에 적힌 숫자보다도 더 뛰어났다.
김상식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종현이에게 순리대로 하라고 한다. 리바운드-블록슛에 힘쓰면, 득점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많이 뛰지 못했다. 힘들 텐데, 끝까지 잘해주고 있다. (정)효근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공격에서 보여주려는 욕심을 부렸다. 마음을 비우고, 수비부터 하면 된다. (최)성원이도 적응하고 있다. 수비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공격에서도 밸런스를 맞춰 나갈 거다. 앞으로 더 잘할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2023~2024시즌 내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군 복귀 선수가 없는 정관장이지만, 스펠맨 복귀와 신입생들의 적응 완료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 성공률 : 약 47%(27/57)-약 62%(24/39)
- 3점 성공률 : 약 42%(8/19)-약 30%(8/27)
- 자유투 성공률 : 약 81%(21/26)-약 79%(22/28)
- 리바운드 : 40(공격 17)-30(공격 8)
- 어시스트 : 17-25
- 턴오버 : 8-9
- 스틸 : 5-7
- 블록슛 : 1-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A. 안양 정관장
- 대릴 먼로 : 29분 9초, 22점(3점 : 3/5, 자유투 : 5/6) 9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1스틸
- 박지훈 : 27분 17초, 15점(2점 : 4/7, 자유투 : 4/4) 4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 이종현 : 32분 39초, 14점(2점 : 6/11) 7리바운드(공격 3) 1블록슛
- 배병준 : 25분 19초, 12점(3점 : 3/4) 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정효근 : 26분 46초, 11점(2점 : 4/6)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H.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37분 31초, 19점(2점 : 5/8, 자유투 : 6/9) 2리바운드(공격 1) 12어시스트 4스틸
- 김종규 : 31분 24초, 19점(2점 : 6/10, 자유투 : 7/7) 9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1블록슛
- 디드릭 로슨 : 29분 53초, 15점 9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박인웅 : 23분 14초, 15점(2점 : 3/3, 3점 : 3/4) 1리바운드
- 강상재 : 34분 50초, 10점 6리바운드(공격 1) 7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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