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장르적 변주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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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대세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도 매 작업물마다 팬들의 호평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그간 짙은 감성을 담은 곡들로 사랑을 받아온 임영웅의 파격적인 변신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두 오어 다이'를 통한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물론 이는 임영웅의 탄탄한 팬덤과 압도적인 인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도 하지만, 장르의 벽을 부순 '올라운더' 가수로서의 임영웅의 역량과 존재감을 입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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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넓혀 공감대 확장하고파"...변주의 긍정 시너지에 주목
아무리 대세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도 매 작업물마다 팬들의 호평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몇몇 스타들은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 스타일과 이미지를 답습하곤 한다. 이미 일정 수준의 흥행이 보장된 작업물을 통해 안전하게 인기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잘 나가는 스타들이 종종 '자가복제'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수 임영웅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이미 적수 없는 '톱'의 입지를 굳혔음에도 끊임 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데뷔한 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1위에 등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 그의 뿌리는 트롯에 있었다. 그는 트롯 장르의 곡들을 통해 자신만의 탄탄한 보컬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임영웅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주종목인 트롯 장르에만 자신을 국한하지 않았다. 경연 이후 다양한 예능을 통해 발라드, 댄스,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 온 그는 이후 자신의 트롯 외에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정식 발매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실제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감성 발라드, '폴라로이드'는 록·포크 장르의 곡이었으며, 최근 팬들을 위해 발매한 신곡 '모래 알갱이' 역시 발라드 곡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처음으로 EDM 장르까지 도전하며 새로운 변신을 알렸다. 임영웅은 지난달 발매한 '두 오어 다이'에서 댄스 무대까지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영역 확장을 알렸다. 그는 앞서 팬카페를 통해 "'두 오어 다이'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EDM 곡인데, '팬 여러분들과 그냥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곡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곡이 EDM이 되고 댄스곡이 됐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짙은 감성을 담은 곡들로 사랑을 받아온 임영웅의 파격적인 변신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두 오어 다이'를 통한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해당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악 차트 1위로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고 발매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순항 중이다.
물론 이는 임영웅의 탄탄한 팬덤과 압도적인 인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도 하지만, 장르의 벽을 부순 '올라운더' 가수로서의 임영웅의 역량과 존재감을 입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미 인기가 보장된 길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신과 도전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임영웅의 실력이 뒷받침 된 덕분이라는 것이다.
임영웅의 도전이 갖는 의미는 크다. 트롯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을 비롯해 댄스, 발라드 곡을 통해 유입된 젊은 세대까지 포용하며 세대간의 음악적 공감대와 교류를 확장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또한 그의 행보는 트롯 장르에 대한 젊은 소비층의 심리적 벽을 낮추며 결과적으로 트롯의 소비층 확대에까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영웅은 올해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부터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꿈을 꿔보려 한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서 더 많은 세대와 공감을 하고 싶다. 해외 팬분들과도 공감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의 당찬 포부처럼 거침없는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기대의 눈빛으로 지켜보게 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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