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고엽제 후유증 추정 종료일 연장을”
6·25전쟁 이후 고엽제가 민통선 이남까지 살포됐다는 미군 예비역 장교의 증언이 54년 만에 나온 가운데(경기일보 8일자 10면) 고엽제 후유증 추정 종료일이 비과학적이어서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경기일보가 단독 입수한 주한미군전우회(회장 및 이사장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유엔군사령관) 발행 ‘한미동맹저널’에 따르면 1969~1970년 미2사단 DMZ 고엽작전을 지휘했던 데이비드 로저스 예비역 화학장교는 한미동맹저널(2022년 4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의 DMZ 내 고엽제 후유증 추정종료일(Presumptive End Date·PED)을 1972년 8월31일로 결정한 것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훈처는 지난 2011년 1월25일 연방정부 공보를 통해 한국 비무장지대 고엽제 노출 주한미군예비역(군인, 군무원, 민간인 제외)을 돕기 위해 PED를 1968년 4월1일부터 1971년 8월31일까지로 추정했다.
로저스 예비역 화학장교는 “아스펜연구소, 포드재단, 국제개발처(USAID) 등의 최신 연구를 보면 고엽제가 토양에 살포·유출·누출됐던 베트남의 다낭, 푸켓, 바엔호야 등지의 공군기지 세 곳은 거의 50년이 지난 후에도 토양 표면에 다이옥신 오염 수준이 기준치의 800배가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DMZ는 임진강 위쪽을 따라 이어지는 비포장길 전체와 후방 호크·나이키 미사일기지와 레이더기지 전역에 55갤런(200ℓ)들이 드럼통에서 직접 고농도의 고엽제가 살포됐다”며 “그러나 베트남에서처럼 디젤유나 항공유 등을 뿌려 희석하지 않었다”고 증언했다. 희석 등 조치가 없어 다이옥신이 50여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베트남에서의 PED는 사이공이 함락되고 미군이 철수하던 시점인 1975년을 기준으로 한다”며 “비록 베트남보다 규모가 작을지언정 한국 DMZ에 복무했던 병사들도 여전히 잔류 다이옥신에 노출돼 있다. 이에 추정종료일을 한국에서 최소 전술핵탄두 철수와 미군을 감축하기 시작한 1975년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한미2사단 고엽제 작전지휘관이었던 로저스 예비역 화학장교는 민통선 이남에 있던 고엽제를 전부 소진하라는 명령에 따라 카투사(주한미군에 소속된 한국군) 1개 소대를 동원해 55갤런들이 드럼통 1천개 분량을 경기도 등지의 방공포기지 등에 살포했다고 증언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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