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부산' 전기차 2년뒤 출격···르노코리아 '영광' 재현할까 [biz-플러스]
품질·생산 경쟁력 인정한 결과
부산공장 르노그룹 품질 평가 최상위권
신차 부재에 폴스타4는 가뭄의 단비
로그 위탁 생산 시절 호황 재현 기대
르노그룹 전기차 배정에도 긍정적 영향
앞으로 2년 뒤면 ‘메이드 인 부산(made in busan)’ 전기차가 탄생한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4가 그 주인공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하기로 중국 지리그룹, 폴스타와 합의한 결과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인 지리그룹은 폴스타의 최대주주이자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 물량은 국내에 팔리거나 북미 시장에 수출될 계획이다. 폴스타4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전기 SUV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폴스타4는 쿠페형 SUV로 현재까지 양산된 폴스타의 차량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크기와 가격 면에서 폴스타2와 폴스타3 사이에 위치한다.
폴스타가 주요 시장인 한국과 북미용 물량의 생산지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낙점한 건 높은 품질과 생산성 때문이다. 부산공장은 옛 삼성자동차 출범과 동시에 착공해 1998년부터 SM5를 만들어냈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30만 대에 달한다.
부산공장은 전 세계 21개 르노 공장을 대상으로 한 품질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공장 품질관리를 평가하는 PHC(Plant HealthCheck)에서 5점 만점에 4.7점을 받아 최우수 사업장에 등극할 정도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는 곳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신차가 없어 마케팅 전략으로 내수 부진에 대응하며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실제 생산량도 생산능력에 훨씬 못 미칠 정도로 낮아졌다. 2017년 연 26만 대를 정점으로 2021년 11만 대까지 생산량이 떨어졌다가 지난해 XM3의 수출 확대로 소폭 반등해 16만 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폴스타4 물량은 르노코리아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업계에선 폴스타4로 르노코리아가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자체 물량에 위탁 물량까지 더해 쉴 새 없이 생산라인을 돌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014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일본 닛산의 SUV 로그를 위탁 생산했다. 주로 미국 수출용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 물량이 상당했다. 2015년에는 11만 7600대를 생산하면서 르노코리아 전체 생산량 20만 5100대의 57.3%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데 닛산이 후속 물량을 주지 않으며 르노코리아의 생산량도 급격히 줄었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오로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양산할 예정이다. 오로라는 르노코리아 주도로 내년부터 총 3개의 신차를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볼보 등에 사용되는 지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만든다는 목표다.
자체 모델에 이어 2025년 하반기부터 폴스타4 물량이 추가되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생산량도 과거처럼 20만 대 이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은 물론이고 인근 부품 협력사의 매출과 일자리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폴스타4의 위탁 생산은 향후 르노그룹이 전기차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 르노그룹은 부산공장을 연 2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부산시 측에 제안할 만큼 전동화 전환에 의지를 갖고 있다. 부산공장의 품질 경쟁력이 높고 한국에 주요 배터리 3사의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하지만 부산공장의 생산량이 워낙 적은 탓에 국내 배터리 3사는 르노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난색을 표해왔다. 어느 정도는 물량이 확보돼야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폴스타4는 고성능 모델인 만큼 국내 업계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업계의 배터리를 공급 받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의 생산이 시작되면 일정 수준의 전기차 물량이 확보되며 르노코리아 역시 배터리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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