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우리 사장님 24시간 일한대"…앗, 사람이 아니네?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폴란드 주류 회사 딕타도르(Dictador)는 지난 9월 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미카'를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미카 CEO는 당시 "로봇 CEO로서 주말 없이 연중무휴로 24시간 일한다"며 "AI 마법을 불러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이 주목된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AI의 강점이다. 이 회사 오너인 마렉 졸드로브스키 회장은 "단순 홍보용으로 미카를 임명한 게 아니다"라며 "실제 회사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졸드로브스키 회장은 미카에 대해 편견이 없고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등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고 평가했다.
미카 개발은 홍콩 기반의 로봇기업 핸슨로보틱스가 맡았다. 핸슨은 국내에도 낯설지 않다. 2016년 미카의 언니 격인 소피아를 개발, 화제를 일으킨 기업이다. 로봇이 일정 수준 인간을 닮으면 불편함을 준다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있는데 소피아는 이 점에서 주목 받았다. 그 동생인 미카가 과연 불쾌한 골짜기를 빠져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다른 쟁점은 AI CEO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확산하면 수년 내에 기업의 인사 및 업무처리 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이는 기회일 수도 위협일 수도 있다.
일부는 미카와 같은 AI 로봇이 특정한 인력 수요를 대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걸로 본다. 미카 CEO의 사례는 로봇 경영자가 인간 직원을 해고하는 것 아니냐는 디스토피아적인 전망마저 일으킨다.
반면 AI 로봇을 적절히 활용하면 생산성을 높일 거란 기대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기업의 절반이 AI 인력을 도입할 경우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0년간 7%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9일(현지시간) 롭 토머스 IBM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을 인용, IBM의 VC(벤처캐피털) 부서가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빅 블루'란 별명이 있는 IBM은 클라우드, 보안, 양자컴퓨팅 사업까지 펼치는 IT 업계 '공룡'이다. IBM의 선택은 빅테크 중에선 늦은 편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IBM은 의료·헬스케어 등 특정 산업분야를 위한 AI 툴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해당 스타트업이 IBM의 기존 비즈니스와 지나치게 경쟁적인 구조가 아닌 걸 선호한다. 토머스 부사장은 "IBM은 이미 지원한 스타트업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은 연간 투자 목표액이나 집행 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 여러 단계에 걸쳐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IBM은 이미 AI 챗봇 개발사 허깅페이스의 시리즈D 라운드, 히든레이어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IBM의 5억달러가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앞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생성형 AI 관련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사로나(Sarona)는 자국과 미국 등의 VC들이 함께 '테크실드 작전'(TSO)을 시작한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TSO는 이스라엘 테크 기업들을 보호(실드)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일정 기준을 충족한 스타트업에 최장 15개월간 운영자금을 투입해주기로 했다.
지원금을 '퍼주기' 하는 건 아니다. 기준이 꽤 엄격하다. △창업자 또는 임직원이 예비군에 징집됐거나 △전쟁으로 인한 사업 타격을 증명해야 한다. 최소한 시드 투자나 시리즈A 투자는 받은 상태여야 하고, 적어도 3군데의 실제 고객사는 유지할 수 있게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 경제에 기술창업과 혁신 분야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 부문이 전쟁 여파로 타격을 입으면 이스라엘 경제가 큰 피해를 본다. 이스라엘 청년층이 많이 근무하는 방위산업 등 테크 스타트업은 직원들이 전장에 나가거나 인력부족으로 사업을 정상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제우스리빙은 2015년 창업했다. 비즈니스모델은 일종의 주택 재임대 사업이다. 집주인에게 주택을 빌려 내부 인테리어를 수리한다. 이어 해당 지역에 새로 이사 오는 직장인 위주로 한 달 또는 그 이상 기간 임대한다.
이 회사는 최근 집주인들에게 "임대료 부담을 버티기 어렵다"는 서신을 보냈다. 지금도 제우스 리빙이 제공하는 주거 서비스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지만 예전과 같은 사업확장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에어비앤비는 2019년 제우스리빙의 시리즈B 단계에 5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제우스리빙 기업가치는 2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2021년에도 업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상황이 치명적 악재가 됐다. 집을 사거나 빌리는 비용이 불어났고, 회사 자금난이 악화했다.
프롭테크 업체가 모두 힘든 것은 아니다. 사업모델이 비슷한 애니플레이스는 최근 8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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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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