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최고의 조연' 박병호…올해엔 주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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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경기마다 조연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가을동화'에서 조연에 그쳤다.
박병호는 2019년 가을에도 수많은 야구팬의 심장을 뛰게 했다.
박병호가 가을 야구 조연 징크스를 깨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시 집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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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차전에선 8회 역전 홈런에도 재역전패…마지막에 웃을까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경기마다 조연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
kt wiz의 중심타자 박병호(37)다.
박병호는 가을야구 승부처마다 '한방'을 작렬하며 야구팬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2013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0-3으로 뒤진 9회말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2018년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도 그랬다. 그는 7-9로 뒤진 9회초에 우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가을동화'에서 조연에 그쳤다.
2013년 준PO 5차전은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넥센이 5-8로 패했고, 2018년 PO 5차전에서도 연장 10회말에 홈런 2개를 허용하며 10-11로 졌다.
박병호는 2019년 가을에도 수많은 야구팬의 심장을 뛰게 했다.
키움 소속이던 박병호는 LG 트윈스와 준PO 1차전 0-0으로 맞선 9회말에 끝내기 결승 홈런을 쳤고 2차전에선 1-4로 뒤진 8회말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5-4로 역전승을 거두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병호가 이끄는 키움의 기세는 대단했다. PO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마저 무찌르고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번에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키움은 두산 베어스에 0-4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의 조연 노릇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3차전에서 두고두고 회자할 가을 드라마를 썼다.
그는 5-5로 맞선 8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극적인 좌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번에도 주연상을 타지 못했다. kt는 9회초 오지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고, 경기 최우수선수상(MVP)은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박병호에겐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한 사연이 있다.
그는 올해 NC 다이노스와 PO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고, KS 1, 2차전에서도 8타수 무안타로 아쉬운 성적을 내며 마음고생했다.
KS 3차전 1회말 공격 1사 1, 2루에선 병살타까지 쳤다.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박병호는 평소 보기 힘든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1-3으로 뒤진 5회말 1사에선 우전 안타를 쳤고,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했다.
그는 상대 팀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하자 3루까지 내달린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다.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살신성인의 플레이였다.
여기에 박병호는 패색이 짙은 8회말에 역전 홈런까지 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박병호를 외면했다. LG가 kt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집필하는 바람에 박병호는 조연 역할로 밀려났다.
다만 2023 KS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t는 1승 2패로 밀리고 있으나 치러야 할 경기가 더 남았다.
박병호가 가을 야구 조연 징크스를 깨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시 집필할 수 있을까.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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