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739억' 이정후가 TOR 유니폼을? 美 언론 "능력 있는 중견수 이상, 韓 팬들과 유대 경신 가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정후는 능력이 있는 중견수 이상의 선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터에 들어갈 만한 12명의 선수'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KS)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는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이 될 예정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뒤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수차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계약을 이끌어냈던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모두 끝나면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미국 현지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하고, 예상 행선지와 몸값을 짚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따라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일단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취채진들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를 해왔다"고 밝히며 "이정후는 뛰어난 타격 기술, 수비력에 파워를 겸하고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K-POP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정후의 유력한 예상 행선지로 손꼽히는 구단은 크게 두 팀이다. 노골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는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올해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결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훈련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 팬들과 고별전을 치를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과거 워싱턴 내셔널그에서 단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최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소속 58명을 대상으로 선수들의 예상 행선지의 투표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양키스도 샌프란시스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재 양키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야수 2명과 투수 1명을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양키스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이 들렸을 때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구단으로 지금도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이정후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서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와 이정후를 짚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토론토는 라인업을 채워야 하는 구멍이 있는 쪽에서 선수를 영입하는데 집중을 할 것"이라며 "로스 앳킨스 단장은 최근 '구단이 이번 겨울에 1~4명의 야수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3루수와 코너 외야수, 지명타자를 우선적으로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현재 토론토는 내야수 위트 메리필드와 맷 채프먼,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 투수 류현진과 조던 힉스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갈 예정이다. 현재 흐름이라면 최소 세 명의 야수가 팀을 떠나는 상황.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202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영입할 수 있는 12명의 선수를 거론하면서 이정후를 포함시켰다. 토론토와 계약을 맺는다면 계약 규모는 4년 5600만 달러(약 739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다른 국제 리그에서 오는 선수들은 경기력이 어떨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약간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정후는 능력이 있는 중견수 이상의 선수이며, 큰 힘은 없지만 양질의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고, 삼진이 거의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는 2022시즌 KBO리그 MVP였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끝냈다. 류현진과 네 시즌을 보낸 토론토는 강력한 한국 팬층을 구축했고, 젊은 최고의 타자를 영입하면 그 유대 관계를 경신할 수 있다"며 토론토가 이정후의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일단 미국 현지 언론들이 예상하는 이정후의 몸값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던 4년 2800만 달러(약 369억원)보다 훨씬 높다. '디 애슬레틱은 4년 5600만 달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5년 5000만 달러(약 660억원),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6년 최대 9000만 달러(약 1188억원), 'ESPN'은 6300만 달러(약 83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뜨거운 감자인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보라스코퍼레이션 퍼포먼스 센터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을 대상으로 3주간 공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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