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강등

유소연 기자 2023. 11. 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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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등급 자체는 최고인 Aaa로 유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무디스 본사 간판. /로이터 뉴스1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했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더불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도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등급전망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 의회의 정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하향의 배경 중 하나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월리 아데예모 차관은 무디스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며 재무부 채권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이라고 맞섰다.

앞서 피치는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S&P도 2011년 AAA에서 aa+로 내렸다. 현재로선 3대 신평사 중 미국에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무디스가 유일하다.

무디스는 향후 30~90일 사이 미국 부채를 재평가해 신용등급을 내릴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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