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진 “박보영, 세상에 천사가 존재한다는 걸 알았죠”[인터뷰]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새로운 힐링 드라마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을 중심으로 의료진과 정신병동 환자들 사이 저마다 사연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시청자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긴다.
그 가운데엔 배우 연우진도 있다. 그는 항문외과 전문의 ‘동고윤’으로 분해 ‘다은’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환자들을 세심하게 다루는 온기 있는 의사를 연기한다.
“박보영을 처음 봤지만 ‘세상엔 천사가 존재하는구나’란 생각이 딱 들었어요. ‘정다은’을 표현하기 위해 엄청 힘들었을 텐데 그 와중에도 추석 명절엔 음식을 포장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크리스마스엔 산타 복장을 하고 와서 추첨으로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열더라고요. 마음 따뜻한 배우고 여유 있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죠.”
연우진은 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의미부터 40대에 접어든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삼각 러브라인, 기존 로맨스물과는 차별성이 있죠”
이 작품에도 러브라인이 있다. ‘다은’을 두고 ‘고윤’과 ‘유찬’(장동윤)이 삼각관계를 이룬다. 독특하게도 이 러브라인은 연적에게도 반칙하지 않는 ‘페어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기존 삼각관계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게 이 작품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는 기준점에서 시작한 공정한 관계였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유찬’과 ‘고윤’의 브로맨스도 보여줄 수 있었고요. 가장 보통의 삼각관계를 보통이 아닌 방법으로 그려내 차별성을 획득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게 참 매력적이기도 했고요. 실제로 삼각관계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요? 당연하죠. 과거는 힘이 없으니, 제가 이길 거로 생각합니다. 물론 장동윤에게 나이로 밀리겠지만, 하하. 그럼에도 저만의 영법으로 끝까지 완주했을 거예요. 저도 파이팅이 있거든요.”
실제로 현장에서도 장동윤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금방 친해졌다는 그다.
“장동윤은 박보영과도 친해져서 말을 편하게 하는 사이가 됐더라고요. 아직도 저와 박보영은 반존대 하는 사이지만요. 하하. 아마 둘이 진짜 친구 케미스트리가 나와야 해서 서로 시간을 할애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장동윤이 저한테 ‘내가 연기로 혼 좀 내주고 올게’라는 농담도 했는데, 이재규 감독이 슬쩍 ‘장동윤이 박보영에게 연기로 많이 혼났다’고 귀띔해줬어요. 하하. 그렇게 셋이 모이면 정말 재밌었어요. 두 배우 다 말수가 많고, 저는 무한대로 호응해줬고요.”
그는 이 작품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로 ‘따뜻함’을 꼽았다.
“이 드라마엔 착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요. 이재규 감독도 ‘어른들의 동화’라고 얘기했는데, 그런 판타지적 요소들이 꼭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악역이나 악의 없이 순수한 사람들로만 이야기가 완성되고 의미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선한 마음으로도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감독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독립하고픈 요즘, 40대엔 제 삶을 더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그는 나이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극 중 ‘다은’이 ‘고윤’에게 보고싶다고 대사하는 장면을 지난해 12월31일에 찍었어요. 해가 저물 때였는데, 실제 저의 서른아홉살 마지막 날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장면이에요. 또 ‘서른 아홉’이란 드라마도 찍었고, 또 나이 체계가 바뀌면서 다시 39살을 선물 받았잖아요? 이 시간을 오래 누리라는 의미같기도 하고요. 40대가 되는 게 주저되느냐고요? 네. 사실은 ‘서른즈음에’를 듣는 느낌이에요.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요.”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그래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을 꿈꾸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그동안 가장으로서 나름 책임감과 압박을 받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젠 ‘날 좀 더 돌봐야겠구나. 날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독립하고 싶더라고요. 지난해 동생도 결혼해서 제 삶과 생각에도 변화가 많이 있었거든요. 물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게 가장 궁극적인 목표기도 하지만, 그건 사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문제라서요. 그 전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에라도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립부터 해야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40대에 접어드는 게 두렵다며 엄살을 떠는 그지만,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40대 연우진’의 모습도 있다.
“모든 게 무탈했으면 좋겠어요. 마흔 즈음에 들어서니 가장 행복한 건 무탈한 거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제 삶을 더 열렬히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날 위해 애써주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연락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나이가 주는 깊이감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전문] 홍석천 송재림 애도 “형 노릇 못해 미안해”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