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막아야 하는데...'다이어 강제 선발' 토트넘, 포백 중 3명 바뀐다

고성환 2023. 11.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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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희찬을 막아야 하는 에릭 다이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 상황 / ESPN FC 소셜 미디어.
[사진] 올 시즌 7골 2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

[OSEN=고성환 기자] 이래서 황희찬(27, 울버햄튼 원더러스)을 막을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 수비가 비상에 빠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8승 2무 1패(승점 26)로 리그 2위, 울버햄튼은 3승 3무 5패(승점 12)로 14위에 올라 있다.

양 팀 모두 직전 라운드에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홈에서 첼시에 1-4로 대패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울버햄튼 역시 리그 꼴찌 셰필드의 첫 승 제물이 되면서 공식전 6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특히 토트넘은 제대로 비상에 빠졌다. 지난 첼시전에서 잃은 게 너무나도 많다. 퇴장당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가 징계로 출전할 수 없고, 미키 반 더 벤과 제임스 매디슨이 각각 햄스트링과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진] 햄스트링을 다친 미키 반 더 벤.
[사진] 레드카드를 받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데스티니 우도지.

무엇보다 수비진이 문제다. 리그 정상급 수비를 펼치던 우도지-반 더 벤-로메로-페드로 포로 포백이 한 경기만에 붕괴됐다.

일단 우도지는 다음 아스톤 빌라전부터는 뛸 수 있고, 로메로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유력하다. 하지만 반 더 벤은 내년은 돼야 돌아올 전망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이 상당히 심각하다. 아마 두 달 정도는 걸릴 것이다. 새해쯤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울버햄튼전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포로 한 명뿐이다. 포백 4자리 중 3자리가 바뀌어야 하는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보기에 특이한 점은, 내 경력에서 한 경기로 이렇게 혼란을 겪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는 한 경기에서 선발 자원 4명~5명을 잃었다. 그중 3명이 포백 수비수였다. 그게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만약 반 더 벤만 다쳤다면 그가 가진 능력 때문에 그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우리를 붕괴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포백 4명 중 3명을 다른 선수로 바꿔야 한다.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에릭 다이어의 선발 출격은 기정 사실에 가깝다. 현재 토트넘 1군에 뛸 수 있는 전문 센터백은 그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제 다이어가 기회를 잡았다. 첼시전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난 그가 정말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도 다이어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브닝 스탠다드'와 '90min', '스포츠 몰' 모두 에메르송 로얄-벤 데이비스-다이어-포로가 포백을 꾸릴 것이라고 점쳤다. 그 앞에는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브레넌 존슨-지오바니 로 셀소-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이 자리할 전망이다.

다이어로서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기회다. 지난 시즌까진 주전으로 뛰었던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반 더 벤의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된 첼시전이 첫 출전이었다. 그전까지는 올 시즌 단 1분도 뛰지 못했고,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 3경기는 어찌 됐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로메로가 없는 동안엔 다이어가 토트넘 수비를 지켜줘야 한다. 토트넘으로서는 큰 위기지만, 그에겐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급조된 수비 라인으로 황희찬을 막을 수 있느냐다. 황희찬은 이미 공식전 7골 2도움을 터트리며 PL 입성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에서도 11경기 6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폼이 심상치 않다. 황희찬은 지난 9월 말 입스위치전(EFL컵 32강)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직전 라운드 셰필드 원정에서도 장리크네르 벨레가르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무엇보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역사상 1972-1973시즌 존 리차즈 이후 처음으로 홈 6경기 연속골을 뽑아내고 있다. 드리블 성공률도 69.9%(16/23)로 PL에서 18회 이상 드리블을 시도한 선수 중 1위다. 게다가 이번 경기도 울버햄튼 홈에서 열리는 만큼, 토트넘으로선 황희찬이 경계 대상 1호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그는 2명이 퇴장당한 첼시전에서도 수비 라인을 중앙선까지 끌어 올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유혹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맞다. 언제나 유혹은 있다. 하지만 난 초콜릿만 아니라면 유혹에 잘 빠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농담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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