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전드'의 KS 전망 "6차전까지 가겠는데요?"…코치들 반발 "7차전도 가겠다"

나유리 2023. 11.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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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라면 그때는 기분이 살짝 다를 것 같네요."

LG 트윈스 '레전드' 출신 박용택 해설위원은 오랜 소원이던 팀의 한국시리즈를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해 박용택은 주전으로 도약하며 자리를 꿰찼고,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까지 누렸지만 LG는 삼성 라이온즈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래도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올해 LG의 한국시리즈를 즐기고 있는 박용택 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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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에서 임찬규와 포옹하는 박용택. 스포츠조선DB
한국시리즈 3차전 중계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박용택 해설위원. 사진=나유리 기자
스포츠조선DB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마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라면 그때는 기분이 살짝 다를 것 같네요."

LG 트윈스 '레전드' 출신 박용택 해설위원은 오랜 소원이던 팀의 한국시리즈를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LG는 2002년 이후 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2년은 '선수' 박용택이 프로에 입단했던 데뷔 시즌이다. 그해 박용택은 주전으로 도약하며 자리를 꿰찼고,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까지 누렸지만 LG는 삼성 라이온즈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박용택이 유니폼을 벗는 2020년까지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올해 LG의 한국시리즈를 즐기고 있는 박용택 위원이다. 박용택 위원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중계 해설을 맡았다. LG에서만 20여년간 뛰었고, 통산 2504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팀의 심장 같은 선수였다. 팬들에게는 상징이었고, 후배들에게는 우상이었다.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LG의 고참 선수들도 "용택이형, (이)병규 코치님 등 함께 고생했지만 우승을 못한 선배들의 얼굴이 생각난다"며 특별한 각오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했다.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용택 위원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62년만에 우승을 했고, 일본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38년만에 우승을 했다. LG도 29년만에 우승을 하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남 일'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LG의 이야기에 박용택 위원의 심장이 반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평생 LG 유니폼만 입었다. "오히려 LG팬들이 해설에 대해서 가장 욕을 많이 하신다"며 웃었다.

박용택 위원이 보는 한국시리즈 전망은 어떨까. 박 위원은 "제가 한국시리즈 중계를 3차전과 6차전을 맡았다. 아까 LG 코치님들과 인사를 하면서 '6차전까지 갈 수도 있겠네요' 했더니 코치님들이 '지금 6차전이 뭐냐. 7차전까지 가게 생겼다'고 타박하시더라"며 껄껄 웃었다.

LG는 박용택이 마이크를 잡은 3차전에서 홈런 3방,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9회 2아웃에 터진 오지환의 드라마틱한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8대7로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 리드를 잡았다. 우승이 눈 앞에 다가왔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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