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은 나치당” 이재명 저격나선 조광한 [금배지 원정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11.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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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3]
남양주병 출사표 낸 조광한 前 시장
청와대서 DJ·노무현 전 대통령 모셔
30년 바친 민주당 떠나 국민의힘으로
여당 후보될 경우 친명 김용민과 대결
경춘선-분당선 연결 제일 중요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Q. 조광한에게 금배지란? 제가 갖고 있는 가슴 속 사랑을 더 많은 분들한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Q. 조광한에게 정치란?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에 맞춰서 그들이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

“남양주시장 시절 봉선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를 만난 적이 있어요. 이 대표가 저한테 ‘계곡 정비사업을 어떻게 하셨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아주 부러워했죠.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내가 먼저 해야되는데 왜 당신이 먼저 했냐, 그런 의미였겠죠. 그게 2019년 8~9월쯤 상황입니다.”

30여 년을 민주당에서 활동한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이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다. 조 전 시장은 시장 재임때 이재명 대표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는 이 대표 방침에 반대한 일이 대표적이다.

조 전 시장은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 대신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경기도는 남양주시에 대해 줄잡아 14건의 특별조사를 단행했다고 한다. 조 전 시장은 보복 감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전 시장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4월 민주당을 탈당해 올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전적 1대 1 남양주병에 출마 준비
조 전 시장은 경기도 남양주병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남양주병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신설된 지역구다. 현재까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전적은 1대 1, 동점이다. 관할 지역은 남양주시 와부읍, 진건읍, 조안면, 퇴계원읍, 금곡동, 양정동, 다산1동, 다산2동 등이다.

남양주병은 두 번 모두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판가름난 곳이기도 하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주광덕 남양주 시장(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42.4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민희 민주당 후보는 38.42%의 득표율을 올렸다. 격차가 4%포인트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남양주병 국회의원 선거 결과
21대 총선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2020년에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50.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주광덕 시장(47.08%)을 3%포인트 정도 앞지른 결과였다.

민주당 출신이 현역 의원이긴 하지만 남양주병은 남양주 내에서는 보수정당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구라는 얘기다. 다만 최근 다산신도시로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친명(친이재명계)’ 김용민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조광한 전 시장이 계곡정비사업으로 조성한 남양주시 청학밸리리조트. <남양주시>
남양주병에 필요한 건 교통정책…경춘분당선 연결해야
조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자신의 대표 정책으로 꼽는 것이 바로 계곡 정비사업이다. 이재명 대표 역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조 전 시장은 이 대표와 ‘정책표절’ 여부를 놓고 맞붙기도 했다.

조 전 시장은 “우리나라에 있었던 수많은 비정상을 정상화시킨 하나의 상징적 정책”이라며 “얼마나 부러웠으면 이재명 씨가 자기가 시작한 것처럼 거짓말을 뻔뻔하게 했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계곡정비를 하면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격렬한 저항과 반발을 잘 무마했다”며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계곡정비는 실적 위주의 전시형 행정이었다”고 꼬집었다.

조 전 시장이 현재 지역구에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 정책은 단연 교통이다. 그는 “경춘선을 분당선하고 연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분당선과 경춘선 종점을 청량리로 하지 말고 경춘분당선의 기점과 종점을 춘천과 수원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춘분당선을 통해 남양주 시민들의 근접 생활공간인 서울 강남과 남양주를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9호선과 GTX-B 노선에 이어 경춘분당선이 연결되면 교통의 3박자가 갖춰진다는 것이다.

조 전 시장은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손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편의주의적인 과도한 규제가 남양주에서 심하게 작동되고 있다”며 “수도권 전체 주민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개념의 상수원 보호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양주시 조안면은 1975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며 각종 규제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보호구역 내 건축물 설치와 영업허가 제한 등이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 조 전 시장은 “50년 동안 오폐수 처리 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발달했다”며 “수도권은 취수원이 팔당댐으로 단일화돼 있는데, 취수원을 다변화하고 좀 더 안전하게 관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재명의 민주당, 히틀러의 나치당 같아
조 전 시장은 정치에 입문한 후 1990년대 민주당 선전국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도 홍보기획비서관과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30년 넘는 정치인생 내내 민주당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고향’인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향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조 전 시장은 “국민의힘은 민주성이 그래도 작동되고 있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과거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과 히틀러의 나치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비는 그 선비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차별성이 있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저한테 가한 건 폭력”이라며 “주먹으로 때리는 폭력은 상처가 아물면 씻어지지만 가슴에 가해진 폭력은 상처가 아문다고 해서 치유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적 고통 겪을 때 버팀목은 인문학
조 전 시장은 클래식을 비롯한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다. 시장 재임 시절에는 실학자 정약용의 이름을 딴 ‘정약용 도서관’을 짓기도 했다.

인문학은 조 전 시장이 정치적 고통을 겪을 때 버팀목이 됐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때 당내 경선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법정구속됐다. 이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남양주시장 재출마를 포기하고 올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조 전 시장은 “공권력의 횡포에 의해 시장 출마를 못하게 됐지만 정신적 건강을 유지했다”며 “인문학이 그것을 지탱시켜주는 힘이고, 인문학이 있었기 때문에 망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전 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남양주병에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될 경우 친명계 현역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 ‘이재명 저격수’와 ‘친명 핵심’ 간 더비 매치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배지 원정대’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절대 반지’를 찾아 떠난 반지 원정대처럼,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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