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시험 순조… 내년 중순부터 전력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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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지상부대의 하천 장애물 극복을 위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시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내년 중순쯤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의 최초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이용하면 RBS보다 설치시간은 약 60~70% 단축되고, 운용 인원은 최대 80% 절감될 것이란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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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부교' 대비 설치 시간 최대 70% 단축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 지상부대의 하천 장애물 극복을 위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시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내년 중순 전력화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지난 9월부터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최초 생산품의 작전운용성능(ROC)과 기술·부수적 성능 등 제반 성능 요구조건들이 국방규격에 부합하는지를 검증 중이다.
기품원 관계자는 "그동안 육상 환경의 기동 성능, 내외 환경성 등을 확인했다"며 "수상 환경에서 성능이 만족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11월엔 실제 유속이 있는 작전환경에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로 부교를 설치해 지상 장비를 도하시켜보는 시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최초 생산품 검사 항목은 모두 만족했다"며 "수상 성능 시험도 무난히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품원과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생산 업체 등은 이 장비의 내구도 시험과 성능설계 시험, 부교시험 등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초엔 이 장비가 규정된 품질 요구 조건에 충족했는지를 살펴보는 '수락검사'를 실시한 뒤 기품원 주관 품질적합성 시험을 최종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내년 중순쯤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의 최초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사업은 2021년 우선 협력업체를 선정한 뒤 작년 9월 '1호기' 생산을 시작했다. 방사청과 육군은 오는 2027년까지 5300여억원을 투자해 이 장비를 기동군단에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주도하장비는 기동부대가 하천을 건너기 위한 문교·부교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수륙양용 차량에 물 위에서 부교로 불리는 '폰툰'을 결합한 형태여서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리본부교'(RBS)보다 진화한 장비로 평가된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이용하면 RBS보다 설치시간은 약 60~70% 단축되고, 운용 인원은 최대 80% 절감될 것이란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자주도하장비는 설치 전 약 6시간의 준비가 필요한 RBS와 달리 곧바로 운용이 가능하고, 장마철 유속이 빠른 하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품원 관계자는 "올 초 한미연합훈련 때 우리 군 RBS와 미군 개량형 전술부교를 교차 연결해 길이 180m의 부교를 만드는 데 3시간 걸렸다"며 "그러나 2016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 때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의 원형 모델인 'M-3' 장비로 영국군과 독일군이 350m 부교를 구축하는 데는 단 35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이를 운용하는 공병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방탄유리를 적용하고 결빙 방지 장치도 탑재했다. 또 시인성 확보를 위한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추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게 방산 업체의 평가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국내업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외국 원제작업체로(독일 GDELS)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술협력생산사업' 방식으로 생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술의 독일'이란 말이 있었다면, 이젠 '기술의 한국'이라 해도 좋을 만큼 우리 업계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 독일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며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기술협력생산사업 처음으로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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