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레이드 후회할 수 있게…” 최원태의 선물, 영웅군단에 150km 당찬 파이어볼러 등장[MD원주]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어쨌든 키움에 온 것이니, LG가 트레이드 한 걸 후회할 수 있게 하겠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4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서 각각 2명의 선수를 뽑았다. 2022-2023 오프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세 건의 지명권 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LG 트윈스에 최원태를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주형이 이미 포스트 이정후로서 입지를 굳혔고, 투수 김동규도 좀 더 다듬으면 충분히 성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게 구단 내부의 평가다. 그리고 LG에 1라운드로 뽑혀야 했던 이 선수. 우완 파이어볼러 전준표(18, 서울고)다.
전준표는 올해 고교대회 14경기에 등판, 46⅔이닝을 소화하며 46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사사구는 23개. 삼진이 볼넷의 정확히 두 배였다. 3승2패 평균자책점 2.87. WHIP도 1.02로 괜찮았다. 2학년 때 평균자책점 0.39를 찍었지만, 볼삼비는 올해만 못했다.
150km의 빠른 공을 쉽게 찍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고교 시절엔 153km를 목표로 달렸고, 프로에 입성했으니 155km까지 찍겠다는 각오다. 전준표는 지난 9일 키움 마무리훈련이 열리는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프로의 시스템이 워낙 좋아서 그대로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를 갖겠다”라고 했다.
전준표는 고교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힘과 스피드를 키웠다. 물론 키움에서 훨씬 더 체계적으로 소화한다. 155km까지 욕심을 내는 이유다. “무게를 올리는 대신 개수는 줄이는 방식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라고 했다.
전준표가 밥도 잘 먹고 웨이트트레이닝에도 열을 올리는 이유는 프로의 장기레이스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신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대목. 효율적 에너지 분배에 대한 루틴이 없기 때문에, 알면서도 잘 안 된다. 그는 “고교 때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하는데, 몸이 버틸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파이어볼러의 성패는 결국 커맨드, 그리고 변화구의 품질로 결정된다. 프로 1군 타자들은 155km 패스트볼을 언제든 안타로 연결할 수 있다. 전준표는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슬러브를 던진다”라고 했다.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전준표는 “그립을 바꿨다. 밋밋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송신영 코치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 체인지업 뿐 아니라 커브도 알려주셨다. 변화구를 제대로 장착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정후(25)와 맞대결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준표는 “이정후 선배님과 청백전이라도 한번 맞붙어보고 싶었다. 변화구 연습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변화구 공략을 가장 잘 하시기 때문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성취감도 있고”라고 했다.
무산됐지만, 안우진, 문동주(한화), 오타니 쇼헤이(29, FA)의 영상을 보며 내일의 문동주, 오타니를 꿈꾼다. 전준표는 “많이 연구하고 있다. 안우진 선배님은 폼이 부드럽고 유연한 게 최대 장점이다. 문동주 선배님은 하체도 잘 쓰시고 폼도 좋다”라고 했다.
LG를 후회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전준표는 “어쨌든 키움에 온 것이니까, LG가 트레이드를 한 걸 후회할 수 있도록, 그런 실력을 갖추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실제 그런 날이 온다면, 이 트레이드는 키움의 판정승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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