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누가 뭐라든 북·러 관계 발전…미 국무장관 발언에 반발

이정호 기자 2023. 11. 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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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적대시 정책 포기하라” 주장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9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북·러 군사 협력을 비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북·러 관계는 흔들림 없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대변인 담화에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지적한 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주, 평화, 친선을 지향하는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는 흔들림없이 강화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로관계의 새로운 현실에 익숙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자주적인 주권국가’로 꼽은 뒤 이들의 협력관계가 세계 평화와 안정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임의의 시도도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의 강력하고 조정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조로 두 나라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냉전식 사고 방식을 포기하고 우리와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위협, 전략적 압박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뒤 회견에서 북·러 군사협력을 우려하며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대러 압박을 심화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행동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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