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10월 '유일 전승' 포스테코글루, 이달의 감독상→'콘테+펩+클롭' 이어 통산 4번째 3연속 수상자
[포포투=오종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3회 연속 수상한 4번째 사령탑이 됐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발표했다. 토트넘 훗스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위르겐 클롭 감독(리버풀), 우나이 에메리(아스톤 빌라) 감독을 제치고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은 10월 한 달 동안 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루턴 타운을 1-0으로 잡아냈고 풀럼을 2-0으로 격파했다.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10월 전 경기에서 승리한 유일한 팀이었다.
이로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 3회 이상 수상한 4번째 지도자가 됐다. 가장 처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 시절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3회 연속 수상했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4회 연속 수상했다. 이번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경합을 펼쳤던 클롭 감독 역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회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했다. 그는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만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2021-22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했다. 콘테 감독은유벤투스, 첼시, 인터밀란 등을 이끌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인물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고, 이에 시즌 시작 4개월 만에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 선임 후 반등에 성공하며 리그 4위에 올랐다. 우승컵을 가져온 건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토트넘은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에 토트넘 구단 측에서는 콘테 감독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이때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등이 합류했다. 그러나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랜만에 참가한 UCL을 포함해 FA컵, 리그컵 등 참가했던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다. 갈수록 리그 우승권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이런 가운데 콘테 감독은 지난 3월 사우샘프턴전이 끝난 뒤 "우리는 팀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이고, 서로 돕길 원하지 않는 선수들이 보인다. 구단은 이적시장에 대한 책임이 있다. 코치진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다"고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팀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왜일까? 지금까지는 상황을 숨기려고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정말 화가 났고,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감독은 바꿀 수 있지만 상황은 아니다"며 구단과 선수단을 모두 비난했다. 결국 콘테 감독은 떠났다.
토트넘은 남은 시즌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중도 경질), 라이언 메이슨 대행 제체로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코틀랜드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신을 둘러싼 의문 부호를 모두 지워버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대신해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새로운 주전 수문장으로 기용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 공격수이자 팀 내 간판 선수인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제임스 메디슨, 미키 반 더 벤,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등 자신의 축구에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행을 원하는 선수들만 영입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은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선수들은 모두 토트넘 이적을 강하게 원했다. 특히, 토트넘은 한 선수가 토트넘 이적을 바라는 게 아닌 원 소속팀을 떠나는 게 목표라는 걸 파악한 뒤 다른 선수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모든 영입 후보들과 대화를 나눴고 토트넘 이적을 강하게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만 이적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PL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첫 단추를 승리로 꿰지는 못했지만 이후 연승가도를 달렸다. 토트넘은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탄탄한 경기력으로 무패 흐름을 이어갔다.
본머스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제압한 토트넘은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첫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토트넘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가져왔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고, 리버풀을 2-1로 잡아냈다. 그리고 10월에 치른 3경기도 모두 승리했다.
8월부터 10월까지 10경기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모두 휩쓸었다. 다만 이제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첼시전에서 1-4로 패하며 시즌 첫 번째 패배를 경험했다. 또한 반 더 벤, 메디슨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앞으로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래도 '믿을맨'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어느새 토트넘에서의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실제로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최고의 순간은 2021-22시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를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 탈장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리그 10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전을 다짐한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끌게 된 손흥민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11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1도움을 터뜨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PL 9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3년 만에 다시 이뤄낸 쾌거였다.
손흥민은 10월 한 달 동안에도 3경기 2골 1도움을 올렸다. 제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인만큼 올 시즌 토트넘에 찾아온 첫 번째 고비에서도 가장 필요한 존재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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