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시대 위해 '우주항공청' 절실…국회 정쟁은 그만"

최경민 기자 2023. 11.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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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의 운명을 가를 골든타임이 채 30일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국회 계류가 길어지며 출범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주 산업의 확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우주항공청의 등장을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다.

우주 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 분야의 경우 다수의 스타트업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굉장히 밸류체인이 큰 산업 섹터라고 할 수 있다"며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 '우주 산업 시대'를 열어가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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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우주항공청 '골든타임'⑤ 우주항공 산업계도 '노심초사'
[편집자주] 우주항공청의 운명을 가를 골든타임이 채 30일도 남지 않았다.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는 내달 9일 종료한다. 연내 우주항공청 출범을 확정 짓지 못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법안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여야 쟁점 사안 분석과 내실 있는 우주항공청 출범을 위한 미래지향적 제도와 구조를 모색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해 6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하루라도 빨리 '우주항공청'의 설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주항공 산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한국판 NASA(미 항공우주국)를 콘셉트로 추진 중인 기관이다. 과학술정보통신부 산하 외청으로 두고, 우주 산업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국회 계류가 길어지며 출범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주 업계 관계자는 "우주 선진국들의 패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뉴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우주항공 분야에 컨트롤타워가 되는 정부 조직이 조속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도 최근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호소문을 공동 발표했다. 두 협회에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220여개의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미래 세대의 꿈이자 희망인 항공우주산업이 더 이상 정쟁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주 산업의 확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우주항공청의 등장을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주 산업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480조원에서 2040년 1370조원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급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뒤처지면 따라잡을 수 없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현재 국내에는 항공우주 분야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이 없다. 연구개발, 국제협력, 산업육성 등 분야에서 한계를 드러내는 이유다. 업계는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질수록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선진기술협력 추진 등이 어려워진다고 본다. 이는 민간기업의 투자 위축, 국내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보고회에서 '스페이스 허브를 통한 민간우주사업 확대 방향'을 주제로 우주산업 진출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1.3.25/뉴스1

기업들은 우주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이미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세 번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며 '민간 우주경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2027년까지 3차례 더 누리호 발사를 책임진다.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탐사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AI(한국항공우주)는 차세대중형위성 3기를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5년 우주화학검증 위성, 광역농림상황 관측 위성, 수자원 관측 위성을 발사하는 게 목표다. 한국형 발사체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에도 힘을 보탰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도 위성체 제작 등에 나선다.

이밖에 각종 스타트업들이 우주 산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중국 등 우주산업 선도국가의 경우 스타트업이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노스페이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민간 발사체 사업에, 쎄트렉아이·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이 위성체 제작에 뛰어들었다.

우주 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 분야의 경우 다수의 스타트업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굉장히 밸류체인이 큰 산업 섹터라고 할 수 있다"며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 '우주 산업 시대'를 열어가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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