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기술유출' 의혹 수사…우주항공청 필요성 보여준 장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주항공청의 운명을 가를 골든타임이 채 30일도 남지 않았다.
방효충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공공 우주기술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시작 단계부터 기술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면서 "우주항공청의 최우선 임무는 민간 우주산업 육성이지만, 이번 문제로 자칫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민간 기술 이전 인력 교류 등이 위축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우주항공청의 운명을 가를 골든타임이 채 30일도 남지 않았다.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는 내달 9일 종료한다. 연내 우주항공청 출범을 확정 짓지 못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법안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여야 쟁점 사안 분석과 내실 있는 우주항공청 출범을 위한 미래지향적 제도와 구조를 모색한다.
누리호(KSLV-Ⅱ) 기술유출 의혹에 따른 검찰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수사는 우주항공청의 필요성이 드러나는 상징적 장면이다.우주개발 주도권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시대' 길목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주항공청이 민간 기술 이전과 산업 육성 등을 위한 규정·체계를 확립하고 경험을 축적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지검은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실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직을 앞둔 항우연 연구자 4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이 항우연의 누리호 기술자료를 여러 차례 열람했는데, 이 같은 행위가 적절했는지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다.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그에 따른 누리호 기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새로운 2조원 규모 차세대발사체(KSLV-Ⅲ) 입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찰 참여는 기정사실이다. 만에 하나 이직 예정자들의 행위가 기술유출로 판명난다면, 향후 협상 및 입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검찰 수사의 명분이다. 반면 연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과학계는 이번 사건의 실체와 별개로, 앞으로 공공 우주기술의 민간 이전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우주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 이전과 인력 교류의 바람직한 모델이 정립돼야 하며, 이는 국내 우주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인 우주항공청의 핵심 역할 중 하나다.
특히 지난 30여년 간 국가 우주개발을 이끌어 온 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 등은 이번 검찰 수사가 우주항공청 설립·운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설립될 우주항공청은 공공 우주기술의 민간 이전 과정에서 '네거티브 규제(우선 허용 후 규제)'를 원칙으로 우주산업 생태계의 도전과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방효충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공공 우주기술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시작 단계부터 기술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면서 "우주항공청의 최우선 임무는 민간 우주산업 육성이지만, 이번 문제로 자칫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민간 기술 이전 인력 교류 등이 위축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문제와 별개로 우주항공청은 민간 우주산업을 파격 육성할 수 있도록 제도 미비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 인력과 기술 지원으로 스페이스X가 성장한 것처럼, 우리나라 우주산업이 크려면 공공 인력과 기술이 민간으로 흘러가는 흐름은 바람직하고 장려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의사와 열애 중' 하니 "결혼 후엔 같이 사는 가족이 더 중요" - 머니투데이
- "악플 때문이라면…" 유재석이 밝힌 전소민 런닝맨 하차 이유 - 머니투데이
- 이시언 "한혜진 불편해 2년간 말 안 해, 친해진 계기는…" - 머니투데이
- 엄마 앞에서 성폭행 당한 딸…피임약 먹이고 술·담배 권한 계부 - 머니투데이
- "빈대 10마리 삽니다, 층간소음 보복용" - 머니투데이
- 임신한 손담비 "잘 때 숨 안 쉬어져" SOS…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시신은 알고 있다…"여친이 자해했다"던 남친, 부검 결과 '반전' - 머니투데이
- '미성년자 성폭행' 고영욱, 이상민 저격…"인간으로 도리 안해"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박인비 18개월 딸, 골프에 초집중+스윙도 척척…"골프 시키고파" - 머니투데이
- 돌아온 킹달러에 1410원도 넘어선 환율…"내년 상반기가 정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