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보다 멀고 지옥보다 어두운…인류의 생존은 ‘이곳’에 달렸다 [Books]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척지, 심해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다. 인간의 지배가 아직 미치지 않은 깊은 바다에는 알려지지 않은 생물과 자원, 거대한 생태계가 숨어있다. 태양 빛이 닿지 않은 광활한 암흑, 죽은 플랑크톤들(바다눈)이 눈처럼 가라앉는 심연에는 바다 표층의 생물과 다른 모습을 한 존재들이 가득하다. 영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BBC 라디오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바다 이야기를 전달해온 헬렌 스케일스가 펴낸 ‘눈부신 심연’은 심해 세계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폐기물 투기, 개발 등으로 인간이 초래하는 심해 환경의 위기를 경고한다.
달 표면보다도 알려지지 않은 심해의 거대한 지형들도 소개된다. 5만5000km 길이로 뻗은 중앙 해령, 1500m 두께의 퇴적층이 쌓인 해저 평원, 깊이가 10km 넘는 해구들이 다큐멘터리 영상처럼 생생하게 전달된다.
책은 심해 속 미지의 미생물과 신종 생물들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도 강조한다. 뉴질랜드 바다의 해면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항암제 ‘에리불린’처럼 인류에게 유용한 물질을 심해가 품고 있을 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견한 생물 활성 분자는 3만여개, 전임상 실험 단계에 있는 것이 수백종,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 중인 물질은 수십 가지에 달한다. 미지의 영역인 심해에서는 더 많은 물질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심해를 탐구하는 지금, 얼마나 많은 신종과 미생물이 발견될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심해 생태계를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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