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농법은 폐기? 이제는 '과학농사'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올해 농사 작황이 전에 없이 좋다고 자평하는데요, 그 비결로 과학농사를 꼽는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말하는 과학농사는 뭔지, 또 그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 기자 ▶
신속하게 가을걷이를 끝낸 북한에서는 요즘 노지에선 가을밀을, 또 온실에선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데요.
◀ 기자 ▶
유독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농민들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요. 농사를 짓다 궁금한 걸 사진과 함께 보내면 전문가들이 답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정영철/농업과학원 실장] "남포시 용강군에서 들어온 질문인데 온도가 높은 것으로 해서 미리 과숙됐습니다 이럴 때 농업 기술적 대책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 기자 ▶
농업과학원 농업정보화연구소가 개발한 앱인데, 실시간 원격 문답 봉사를 받을 수 있어 최근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8시 보도/11월 5일]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의 가입자 수는 3년간의 가입자 수의 20배를 넘어섰고 영농 공정과 관련한 질문 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달한다고 합니다."
◀ 기자 ▶
농작물 품종 관리부터 농약 사용법, 재해성 이상기후까지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해 문답봉사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려면통신망 같은 인프라도 뒷받침돼야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기자 ▶
북한은 올 상반기 과학농사추진조라는 일종의 TF를 조직했는데요.
농업위원회와 해당 성, 중앙기관, 과학원과 대학들까지 망라해 선진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현재 3세대 통신에 머물러 있는 북한의 이동통신은 농업 서비스 출시를 위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허옥선 정보산업성 작업반장] "다음 세대 이동통신기술을 적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봉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고 있으며‥"
◀ 기자 ▶
북한은 이 밖에도 종자에 레이저를 쪼여 발아율을 높이는 기술, 고온의 플라즈마를 농업에 활용하는 기술, 원통형 재배장치를 설치한 온실 설비 등을 거론하며 과학농사 성과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농민] "농사가 잘 되는가 안 되는가 하는 것은 하늘 탓도 아니고 땅 탓도 아닙니다 그저 과학농사를 해야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과거 김일성 시대 주체농법도 과학을 강조했지만 잘 안됐잖아요. 지금은 좀 다른가요?
◀ 기자 ▶
초기 북한의 주체농법은 화학비료를 대량 투입하고 작물을 지나치게 조밀하게 심는 밀식방식을 고수해왔는데요.
이런 방식은 당장은 생산량이 늘어나도 장기적으로는 토양이 산성화되고 농작물은 병충해에 취약해져 생산량이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북한에서도 최근엔 변화가 감지되는데요.
작물을 빽빽하게 심는 밀식보다 여유롭게 심는 소식이 더 좋은 과학농사라며 농장마다 받아들이라고 다그칩니다.
[리장호/평안북도농촌경리위원회 처장] "소식재배를 2014년도부터 전면 받아들였는데 전에 비해서 생산량이 120%로 장성했습니다."
◀ 기자 ▶
또 토양 성분에 맞게 비료를 줘라, 책을 많이 읽어 빨리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라고 주문합니다.
[김일한/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한다' 이게 그들의 농사법이죠 기술력은 충분해 보이는데 이걸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고요 사람들이 얼마나 잘 습득되어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죠"
◀ 기자 ▶
하지만 화학비료가 부족하고 온실에 필요한 전력도 충분치 않은 만큼 주민들이 과학농사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243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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