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역대급 비상사태..."1경기로 이런 혼란? 살면서 처음 있는 일"
[OSEN=고성환 기자] "내 감독 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
2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한 베테랑에게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역대급 혼란에 빠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8승 2무 1패(승점 26)로 리그 2위, 울버햄튼은 3승 3무 5패(승점 12)로 14위에 올라 있다.
양 팀 모두 직전 라운드에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홈에서 첼시에 1-4로 대패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울버햄튼 역시 리그 꼴찌 셰필드의 첫 승 제물이 되면서 공식전 6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특히 토트넘은 제대로 비상에 빠졌다. 지난 첼시전에서 잃은 게 너무나도 많다. 퇴장당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가 징계로 출전할 수 없고, 미키 반 더 벤과 제임스 매디슨이 각각 햄스트링과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심지어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히샬리송도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는 올해 초부터 통증을 느끼던 치골 부위 부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10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토트넘은 이제 1위 싸움이 문제가 아니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기존 부상자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라이언 세세뇽까지 합하면 최소 8명이 경기에 뛸 수 없다. 백업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반 더 벤과 매디슨 모두 올해 안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월요일 밤 이후 꽤 많은 일이 있었다.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상당히 심각한 걸로 알고 있다. 아마 두 달 정도는 걸릴 것이다. 새해쯤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매디슨도 생각보다 훨씬 더 나쁘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다음날 검진을 했다. 그 역시 아마도 새해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히샬리송 역시 최소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첫날부터 부상과 싸우고 있었기에 예정된 수술이었다. A매치 휴식기가 다가오면서 우리는 부상을 끝내기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모든 것이 잘 된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반 더 벤의 이탈이 얼마나 큰 악재가 될지 묻는 말에 "어떤 선수가 빠지든 팀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보기에 특이한 점은, 내 경력에서 한 경기로 이렇게 혼란을 겪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는 한 경기에서 선발 자원 4명~5명을 잃었다. 그중 3명이 포백 수비수였다. 그게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약 반 더 벤만 다쳤다면 그가 가진 능력 때문에 그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우리를 붕괴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포백 4명 중 3명을 다른 선수로 바꿔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축구'를 바꾸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울버햄튼전에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유혹을 받지 않냐는 질문에 "맞다. 언제나 유혹은 있다. 하지만 난 초콜릿만 아니라면 유혹에 잘 빠지지 않을 수 있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스팀 선수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아카데미 팀과 언제나 연락하면서 어떤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는지 꾸준히 알고 있다. 우리가 가진 선수들 숫자를 보면 그들 중 한 명 또는 두 명이 1군 팀의 일원이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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