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둔화에…배터리업계 경쟁력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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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율 둔화에 맞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위기감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 등 이 시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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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내실 다지고 제품 경쟁력 강화 본격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율 둔화에 맞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그동안 공격적인투자 일변도로 증설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면 향후에는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도 강구한다.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양산을 서둘러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안팔리자…완성차업계, 사업 속도조절 돌입
전체적인 전기차 판매율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BYD, 테슬라, 폭스바겐그룹, 상하이자동차그룹 등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7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등록된 신규 전기차의 경우 11만5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중 수입 전기차는 1만84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감소하는 등 시장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완성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을 선언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고용 축소를 우려하는 노동계 반발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미국 포드는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2년간 전기차 40만대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미시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배터리업계, 내실 다지고 제품 경쟁력 강화 본격화
LG엔솔은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추진하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스바겐의 전기차 생산 계획 축소에 맞춰 폴란드 공장 가동률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포드와 추진했던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운영하되 2공장 건설은 포드의 연기 계획대로 2026년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현대차와 진행하는 북미 공장은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내년 이후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 기조로 인한 구매력 위축,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정책 지연 및 중국 침투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크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오는 2026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제품을 만들고 셀 구조 개선 및 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도 2026년 양산을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현재 소재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늦었지만 제품 설계 최적화와 공정 및 설비 혁신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LFP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SK온은 올 3월 인터배터리 2023에서 영하 20도 수준의 저온에서도 주행거리의 70~80%를 확보하는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LFP 배터리 셀 개발을 완료했으며 고객사와의 공급 논의 및 양산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위기감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 등 이 시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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