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넘어 ‘빈대’믹 오나…빈대 치떨던 英·佛, 한국 상황 주시

이시내 기자 2023. 1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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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빈대 청정국 대열에서 탈선했다".

빈대 확산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같은 문제로 치를 떨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빈대가 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 급격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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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확산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같은 문제로 치를 떨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의 빈대 확산 상황을 다룬 11월8일 영국 가디언 보도.

"한국이 빈대 청정국 대열에서 탈선했다".

빈대 확산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같은 문제로 치를 떨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빈대가 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 급격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라 데뻬쉬(La Dépêche)’도 “한국 정부가 빈대 예방과 방제를 위해 예산 5억원을 긴급교부했다”며  “프랑스 파리에 이어 서울도 빈대 공포에 떨고 있다”고 타전했다.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건수는 30여건이다.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9일 120다산콜재단에 따르면 10월13일부터 11월6일까지 빈대 관련 민원은 전체 232건이다. 지난달에는 하루평균 2.7건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건으로 10배 급증했다. 9월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발견된 이후 인천 모 사우나 등 전국 각지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이디. 

미국 CNBC는"한국은 1970년대 이후로 전국적으로 살충제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빈대가 박멸되다시피 했었다"며 "프랑스에 이은 한국의 빈대와의 전쟁으로 그간 빈대 청정국에 가까웠던 역사에서 탈선했다"고 전했다.

빈대 성충은 4∼7㎜로 납작한 타원형 모양이며 짙은 갈색을 띤다.  1주일에 1~2회 정도 사람 등의 피를 빨아 생존하는데, 10분간 몸무게의 최대 6배까지 흡혈이 가능하다. 감염병을 퍼트리진 않지만 수면을 방해하며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고열이 나고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빈대는 우리에겐 낯선 벌레였다. 1960년대 정부가 전국 빈대 퇴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 까닭에 빈대 청정국에 가까워졌다. 2014년 이후 10년간 빈대 신고도 9건에 불과했다. 

반면 유럽국가를 비롯한 해외에서 빈대는 비교적 흔하다. 미국 비영리민간단체인 해충관리협회(NPMA)가 2018년 ‘국경 없는 벌레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직전 1년간 해충 전문가 97%가 빈대를 퇴치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충퇴치 문의 71%는 빈대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근래 빈대의 확산세는 심상치 않다. 올림픽 개막까지 250여일을 앞둔 프랑스 파리에선  9월부터 고속열차(TGV) 등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파리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1명이 최근 5년 동안 빈대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런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디언은 “대중교통·영화관·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빈대가 발견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영국의 빈대 발생건수는 전년보다 65% 급증했다”고 전했다. 

빈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프랑스 파리 거리에 주민들이 버린 매트리스. 마리아 슈르센 틱톡

빈대가 확산한 배경엔 코로나19 세계적 대확산(팬데믹) 종료 뒤,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입국하는 과정에 빈대가 딸려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택배가 활성화하면서 소포 상자를 매개로 빈대가 퍼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구온난화가 해충 번식에 일조했으리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을 할 때 빈대 흔적을 발견하면 짐을 철저하게 (고온) 소독을 해달라”며 “공동숙박 시설에서 빈대 흔적 등을 확인해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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