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단 감독이 꼽은 핵심, 김진영의 BNK전 경기력은?

손동환 2023. 1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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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177cm, F)이 기대받은 만큼 해주지 못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에 71-76으로 졌다. 시즌 첫 승 및 시즌 첫 홈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적은 2패.

김진영은 좋은 신체 조건과 뛰어난 운동 능력, 투지와 궂은 일을 겸비한 블루 워커 유형 포워드. 신한은행도 김진영의 강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한엄지(180cm, F)가 부산 BNK 썸으로 이적했을 때, 신한은행은 보호 선수에서 제외된 김진영을 데리고 왔다.

신한은행이 김진영을 데리고 온 이유. 신한은행이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움직임을 강조하고, 김진영은 높은 에너지 레벨을 갖췄기 때문. 신한은행과 좋은 궁합을 보여줄 수 있다.

김진영 또한 신한은행의 색깔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신한은행 또한 김진영에게 기존의 강점에 공격력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2022~2023시즌 내내 시행착오를 겪었다. 겪어보지 못한 농구를 새로운 팀에서 접했기 때문이다. 또, 합을 맞춰야 하는 선수들 역시 새로웠다. 그런 이유로, 김진영의 마음고생은 꽤 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영은 김소니아(177cm, F)와 원투펀치 형성. 신한은행의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상대는 지난 시즌과 동일했다. KB스타즈였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박지수(196cm, C)의 높이에 무력했다.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무장한 김진영도 마찬가지였다. 32분 16초를 출전하고도, 9점에 약 36%(2점 : 4/10, 3점 : 0/1)의 야투 성공률로 첫 경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57-82로 완패했다.

하지만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변)소정이를 주전 4번으로 준비시켰다. 하지만 소정이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진영이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갑작스럽겠지만,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오늘의 키라고도 생각한다”며 김진영의 비중을 높이 봤다.

그렇지만 김진영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높은 것도 아니었다. 신한은행도 초반부터 열세. 13-24로 1쿼터를 마쳤다.

김진영은 1쿼터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신, 수비와 루즈 볼 싸움에서 의지를 보였다. 볼을 놓쳐도, 헬드 볼 유도. BNK에 공격권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김진영은 점수 쟁탈전에 나서야 하는 선수. 그런 관점에서 보면, 김진영의 퍼포먼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은 물론, 찬스 창출 과정에도 힘을 싣지 못했기 때문.

아무리 공격이 부진해도, 찬스는 오는 법. 김진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코너에서 점퍼 기회 창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25-33까지 밀렸던 신한은행도 33-35로 BNK와 간격을 좁혔다.

김진영의 점퍼는 김진영에게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슛 감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자신감도 고취시키는 옵션이었기 때문. 김진영도 이를 인지. 오른쪽 윙에서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첫 3점 성공. 신한은행도 3쿼터 시작 2분 만에 40-41로 BNK와 간격을 좁혔다.

상승세를 탄 신한은행은 BNK를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김태연(189cm, C)이 그랬다. 피지컬과 힘을 이용한 골밑 득점으로 BNK 수비를 허탈하게 했다. 신한은행 역시 3쿼터 종료 5분 전 47-4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김진영은 3쿼터 종료 2분 38초 전부터 2초 동안 2개의 파울을 범했다. 개인 4번째 파울.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3쿼터에는 더 이상 나서기 어려웠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김진영을 빠르게 불러들였다.

하지만 김진영은 언제까지 쉴 수 없었다. 높이 싸움의 핵심이기 때문. 또, 김태연이 오래 뛰지 못하고 김소니아의 체력 부담이 컸기에, 김진영이 꼭 필요했다. 4쿼터 시작 3분 21초 만에 코트로 들어갔다.

코트에 투입됐지만, 김진영은 공수 적극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울 4개를 의식한 듯했다. 그런 움직임이 진안에게 포착됐고, 김진영은 진안의 공격에 쉽게 실점했다. 경기 종료 4분 53초 전 벤치로 다시 물러났다.

그렇지만 에이스인 김소니아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신한은행은 67-72로 밀렸다. 김진영도 물러날 곳이 없었다.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추격 점수를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BNK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개막 2연패를 당했고, 김진영은 7점 6리바운드(공격 3) 3스틸 1어시스트로 BNK전을 마쳤다. 이유는 하나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2% 부족했기 때문이다. 승부처 힘 차이를 느낀 신한은행과 김진영은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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