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의 병 아니었다…술·담배 즐기던 여성에 급증한 '이 암'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게 특징이다. 유전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 결핍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매독, 구강의 점막화 섬유화증도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강암의 남녀 발생 비율이 2.7대 1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여성 흡연·음주 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의심 증상을 알고 있는 게 도움 된다. 구강 내 하얀색을 띠는 백반증, 붉은 반점, 구내염 같은 염증성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병변 범위가 넓거나 출혈·통증이 지속된다면 조직 검사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샘으로 암이 전이돼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 잇몸 질환과 비슷해 일찍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목의 림프샘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구강암을 진단하려면 입안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조금 떼어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 특히 크기가 크거나 통증·출혈이 동반되는 병변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병변의 정확한 침윤 범위, 림프절 전이 여부, 폐 전이 등의 전신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CT), 자기 공명 영상(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등을 사용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가운데 흡연으로 인한 암의 경우, 식도·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전이나 중복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위내시경 검사, 추가 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구강암의 치료 방법은 병기, 연령, 전신 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치료가 먼저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의 완치율은 80% 정도로 높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진다. 초기 구강암은 구강 내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고 결손 부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재건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행된 구강암의 경우에는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 보통 수술만 하지 않고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병합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구강 내 다른 부위 혹은 구강 주위 구조를 침범해 수술로 없애는 부위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
구강암 수술 후 재건은 팔·다리·등·배 등 다양한 부위에서 필요한 피부·근육·골조직 등을 구강 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연동해 환자의 제거된 턱뼈·얼굴뼈·치아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을 돕고 있다.
생활 습관이 구강암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는 개인의 생활개선을 통해 구강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함을 시사한다. 효과적인 구강암 예방법은 금연, 음주 조절, 방사선 혹은 자외선 차단 등이 있다. 많은 연구에서 과일과 녹황색 채소, 비타민 A·C·E 등의 섭취가 구강암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도 구강 내 자극이 가해질 수 있고,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해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의 지속적인 손상,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여느 암처럼 구강암도 초기 암과 이미 진행된 암의 치료 방법·결과의 차이가 크다. 초기 암은 치료가 간단하고 완치율이 높으며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반면 진행된 암은 치료가 복잡하며 완치율도 낮고 다양한 기능 저하가 동반돼 삶의 질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구강암의 조기 발견, 예방을 위해 평소 입안 청결에 신경을 쓰면서 흡연, 과도한 음주, 구강 내 만성자극을 피하고, 의심 병변이 있으면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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