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포수' 보내고 품은 '65억 안방마님', 롤렉스 시계 거의 찰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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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보내고 데려온 박동원.
박동원의 홈런으로 LG는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팬들도, LG 선수들도 '박동원이 롤렉스 시계(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선대 회장의 선물)를 거의 찬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한 3차전이었다.
유강남은 4년 최대 8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LG는 곧이어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잡으면서 빈 틈 없이 안방 대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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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강남 보내고 데려온 박동원. 한국시리즈의 영웅이 됐다.
LG 트윈스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대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연속해서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리드를 쥐었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이제 통합 우승까지 2승 남았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영웅은 '또'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지난 8일 열린 2차전에서 8회말 극적인 역전 홈런을 터뜨린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부진해 1회초에만 4실점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이후 따라가는 점수가 나왔고, 마지막 8회말 찬스가 박동원을 향했다. 3-4, 1점 차 상황. 1사 2루 찬스에서 박동원은 KT 필승조이자 핵심 불펜 요원인 박영현을 상대했다.
박영현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 실투를 풀스윙으로 잡아당긴 박동원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25M짜리 2점 홈런이었다. 박동원의 홈런으로 LG는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2차전 MVP는 단연 박동원이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박동원이 결정적 홈런을 쳤다. 초반 득점으로 3-1 앞서던 LG는 5회말 KT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LG가 3-4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7번타자 박동원.
2차전에서 박영현을 무너뜨렸던 박동원은 3차전에서는 또다른 필승조 손동현을 상대했다. KT 벤치는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내리고 손동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4구째 손동현의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잡아당겨 또 한번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LG의 역전.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이었다. 2경기 연속 박동원이 홈런으로 LG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LG가 8회에 역전을 허용해 박동원이 결승타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팀이 끝내 이기면서 박동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팬들도, LG 선수들도 '박동원이 롤렉스 시계(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선대 회장의 선물)를 거의 찬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한 3차전이었다.
오지환도 벤치 분위기를 전하며 "선수들끼리도 2경기 연속 역전 홈런이면 (시계 주인공)정해진 거 아니야? 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주전 포수는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LG가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키운 안방마님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첫 FA 자격을 얻은 유강남의 몸값이 치솟자, LG도 대비책이 필요했다. 보완에 나섰다.
유강남은 4년 최대 8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LG는 곧이어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잡으면서 빈 틈 없이 안방 대비에 성공했다.
박동원은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한때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기도 했고, 공수에서 활약하며 LG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다음 목표다. LG의 염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어쩌면 박동원 영입 효과는 LG가 가장 원하던 그 숙원을 풀어줄지도 모른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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