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줄여보자”…주 4일제 ‘실험 중’
[앵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실행 중인 주4일제 근무, 더 이상 남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체 협약에 '주 4일제'가 포함되는 등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 주4일제 실태를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 4일 근무를 하는 권혜인 씨에게 금요일은 휴일입니다.
아이 등원 준비가 한결 여유로워졌고, 머리도 더 신경써서 매만져줄 수 있습니다.
[권혜인/주 4일제 근무자 : "아이를 키워 보면, 하루도 그렇고 반나절만 여유가 돼도 차이가 크긴 하거든요. 금요일에는 아빠도 부담이 적어지고..."]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권 씨의 회사는 1년 전부터, 임금 삭감 없는 '온전한 주 4일제'를 운영 중입니다.
주당 근무시간이 32시간으로 줄었지만,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도입한 덕에 회사 실적은 오히려 14% 늘었습니다.
[김영아/휴넷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잘 돼야 된다'라는 생각이 되게 강했던 것 같아요. 압축적으로 일을 해야겠다라는 동의가 되었던 것 같고."]
이 대학 병원은 올해부터 간호사 서른 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시범 실시합니다.
입사 1년차 미만 간호사의 퇴직율이 50%에 달하자, 노사 협의로 도입했습니다.
주4일제 참여 간호사들은 임금 10% 삭감에 동의했고, 대신 24시간 병동을 운영해야 하는 병원 측은 간호 인력 5명을 추가 고용했습니다.
[권미경/세브란스병원 노조위원장 : "5명 정도는 충원하는 데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직원들이 굉장히 만족해 하고, 퇴사율이 줄어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은 월 1회, 주4일제를 실행중이고 배달의 민족도 주 32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올해 임금단체 협약에서 '격주 주 4일제'에 합의하는 등 주 4일제 도입 시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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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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