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금지했는데 잔고 늘었다?…시장조성자 논란 속 ‘쇼트커버링’ 효과 글쎄 [권제인의 일‘주’읽]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결국 실적이 받쳐줘야 주가도 상승하는 걸까요? 공매도가 전면 금지에도 코스피 지수는 2400선 안착에 그쳤습니다.
주말 전격적으로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이번 주 내내 논란이 지속됐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됐는데 잔고금액이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예외적으로 공매도가 허용된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해서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칩니다.
공매도 잔고 청산을 위한 매수를 뜻하는 ‘쇼트커버링’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습니다. 월요일 거래대금이 크게 뛰었지만, 공매도 잔고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쇼트커버링보다는 단기 차익을 위한 매매였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 효과가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4% 오른 2409.68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0.93% 상승한 789.31로 마감했습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 전략입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무차입 공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국내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입니다.
불법 공매도가 드러나자 금융당국은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기존에는 주식 시장의 대표 종목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대해 공매도가 가능했는데, 이마저 불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존에도 공매도에 반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려면 담보가 필요한데 기관·외국인(105%)보다 개인(120%)의 담보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또한, 개인은 주식을 빌린 뒤 90일 안에 상환해야 하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제한이 없다는 점도 지적해 왔습니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잔고가 오히려 늘면서 한 번 더 논란이 생겼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고금액은 11조7870억원인데 월요일에는 12조4880억원으로 되레 늘었습니다. 코스닥 잔고도 금액도 6조250억원에서 6조725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예외적으로 공매도가 인정되고 있는 MM과 LP가 과도한 물량을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퍼졌는데요. MM과 LP란 거래가 부진한 주식 종목이나 ETF를 대상으로 매매 주문을 제출해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입니다. 유동성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차입 공매도를 활용합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공매도 잔고금액과 달리 수량은 감소했다며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평가 금액이 증가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잔고 수량은 지난주 금요일 대비 2100만주 가량 감소했습니다.
또한, 무차입 공매도는 MM과 LP에 대해서도 엄격히 금지된 만큼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 시장조성자 등의 공매도 관련해서 특이 사항이 있는지 조사를 하도록 요청했다"며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공매도가 늘어난 측면에 대해서는 금감원과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주식시장은 주가가 크게 급등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주만으로 보았을 때 쇼트커버링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월요일 코스피는 역대 최대 폭인 134포인트(5.66%) 올랐습니다. 이날 아시아 증권시장 주요 지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이었습니다. 공매도가 몰려있었던 2차전지주들은 일제히 상승했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기존의 공매도 잔고를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공매도 잔고를 보니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틀째인 화요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고수량은 지난 금요일 대비 5.55% 주는 데 그쳤고 코스닥 잔고 수량도 7.36%만 하락했습니다. 월요일 주가가 급등했던 건 쇼트커버링 효과보다는 이벤트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다음 주까지 쇼트커버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쇼트커버링에 따른 수급이 단기 주가 상승을 만들 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화요일 기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에 2차전지주가 올라와 있는데요, 부진했던 이번 주와 달리 다음 주에는 상승세가 나타날지 저 역시 궁금합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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