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카고 근로자 '연 10일 유급휴가' 의무화[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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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시카고시 근로자들은 연간 최소 10일의 유급 휴가를 보장받게 됐다.
언론들은 "시카고 사업체 직원들은 곧 일리노이주 다른 지역 근로자보다 두 배 더 많은 휴가를 보장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의 주요 비즈니스 그룹 연합은 "고용주들이 여전히 팬데믹에서 회복 중이고 일부는 원 페어 웨이지가 초래할 새로운 비용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급 휴가 법안은 시카고를 기업 하기 적대적인 장소로 굳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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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내년부터 시카고시 근로자들은 연간 최소 10일의 유급 휴가를 보장받게 됐다. 시카고 시의회가 9일(현지시간) 이를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추진한 브랜든 존슨 시장 진영은 환호했지만, 재계에서는 거듭 이를 비판했다.
시카고 시의회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카고 사업체가 근로자에게 병가 5일과 휴가 5일을 포함해 연간 10일의 휴가를 제공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36대 12로 통과시켰다.
이는 내년부터 사업체에 5일의 유급 휴가를 제공토록 한 일리노이주 전역의 유급 휴가 정책을 넘어서는 것이다. 언론들은 "시카고 사업체 직원들은 곧 일리노이주 다른 지역 근로자보다 두 배 더 많은 휴가를 보장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례는 직원이 100명 이상인 기업은 직원이 퇴사할 경우 최대 7일의 미사용 유급 휴가를 지급해야 한다. 직원이 50~100명인 기업은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직원 수가 50명 미만인 기업은 사용하지 않은 유급 휴가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애초 존슨과 그의 지지자들은 기업들에게 15일의 휴일을 제공하도록 추진했다. 이 안은 그러나 비용 지출이 너무 크다는 기업과 소매업, 식당업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협상 끝 10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법안 통과 직후 의회 회의실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브랜든 존슨 시장은 "이 새로운 정책은 시카고 근로자의 복지와 역량 강화에 대한 이정표이자 우리의 약속"이라며 "이것은 여기 시카고에서 모든 사람이 재정적 불안감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돌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슨은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협력적으로 노력했고, 결국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유급 휴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존슨의 의회 지지자들도 이번 투표가 진보적 행정부의 주요 승리라며 환영했다. 마이클 로드리게스 시의원(22지구)은 "더 큰 시카고를 위한 결정이 어려움을 딛고 통과됐다"고 말했으며, 제이루 구티에레즈 시의원(14지구)은 "이 법안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조례에 비판적인 앤서니 빌 시의원(9지)은 "근로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도 보호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팻 도웰 시의원(3지구)는 "기업이 문을 닫도록 강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면 '휴가' 문제는 존재할 수 없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렌든 라일리 시의원(42지구)는 "기업가들로부터 '광란의 전화'를 받았다"며 재계의 격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유급 휴가 법안 통과로 취임한 지 채 6개월도 안 된 존슨 시장은 또 하나의 노동 친화적인 법안을 쟁취했다.
앞서 지난달 존슨과 그의 의회 동료들은 2028년까지 정규 최저임금과 팁 최저임금 간 차이를 없애는 '원 페어 웨이지(One Fair Wage)'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카고의 주요 비즈니스 그룹 연합은 "고용주들이 여전히 팬데믹에서 회복 중이고 일부는 원 페어 웨이지가 초래할 새로운 비용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급 휴가 법안은 시카고를 기업 하기 적대적인 장소로 굳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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