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23명 상대로 28억원대 사기 혐의…그 내용은

여동준 기자 2023. 1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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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연인이었던 전청조(27)씨가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씨는 지난해 7월 한 부부에게 "재벌 3세 모임에서 진행하는 좋은 투자가 있다"며 접근해 총 1억1000만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로도 피소됐다.

전씨가 남성 행세를 하며 남씨와 연인 관계를 맺은 때 여성 행세를 하며 한 남성에게 결혼하자고 접근해 수천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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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투자 명목 대출 유도해 편취하는 방식
"재벌 3세 진행하는 좋은 투자" 등 권유
여성 행세하며 '결혼하자' 접근한 경우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청조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3.11.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연인이었던 전청조(27)씨가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23일 한 매체를 통해 남씨와의 결혼 계획을 밝힌 지 19일만이다.

전씨는 현재까지 최소 피해자 23명을 상대로 28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대출을 받은 뒤 이를 투자하면 일정 비율 이상의 수익을 함께 돌려주겠다고 속인 뒤 이를 편취하는 방식이었다.

일례로, 전씨는 피해자 A씨에게 동업을 제안하며 대출받을 것을 권유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A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금리 연 7.60%에 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이를 알리자, 전씨는 "기한을 최대한 길게 해서 1500만원 대출을 한번 받아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설명해주지 않았는데 A씨가 실제로 돈을 건네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지난해 7월 한 부부에게 "재벌 3세 모임에서 진행하는 좋은 투자가 있다"며 접근해 총 1억1000만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로도 피소됐다. 부부가 입금이 되지 않는다며 전씨에게 연락하자 본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위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는 전씨가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도 접수됐다.

전씨가 남성 행세를 하며 남씨와 연인 관계를 맺은 때 여성 행세를 하며 한 남성에게 결혼하자고 접근해 수천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도 받는다.

피해 남성은 올해 상반기 소개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전씨가 결혼하자며 접근해 4000만원을 줬는데, 프로필 사진 속 전씨가 긴 머리를 하고 있어 여성으로 알고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씨의 사기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자 관련 사건을 서울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해왔다.

한편 고소 중 1건에는 남씨도 공범으로 적시됐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전씨가 송치된 뒤에도 남씨와 경찰이 함께 구치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질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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