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1대 = 승용차 13대' K배터리 전기상용차 공략 박차

김도현 기자 2023. 1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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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도 전기트럭·전기버스 등 상용차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8년 독일의 배터리팩기업 아카솔(Akasol)에 납품한 원통형 배터리셀이 볼보그룹의 전기트럭·버스 등에 탑재되면서 상용차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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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도 전기트럭·전기버스 등 상용차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상용차는 거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기업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배터리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상용차(600~1000kWh)는 자체가 크고 무거워 일반적인 전기승용차(75~80kWh)에 비해 8~13배 많은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판매량은 승용차보다 적지만 대당 탑재 용량이 최대 13배 차이 난다. 동일한 용량이라 할지라도 상용차 전용으로 납품되는 배터리모듈 가격이 일반 전기차 모듈보다 50% 이상 높다. 이렇다 보니 배터리기업 입장에서는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배터리 수요는 더욱 커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마케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지난해 35만3000대 수준의 전기상용차 시장 규모가 2030년 314만대로 연평균 31.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전기버스의 경우 값싼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법인·개인이 소유한 사업용 상용차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강하다. 주행거리가 일반 차량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고 주행 환경도 척박한 경우가 잦아 월등히 높은 수준의 내구성·안전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은 삼성SDI다. 2018년 독일의 배터리팩기업 아카솔(Akasol)에 납품한 원통형 배터리셀이 볼보그룹의 전기트럭·버스 등에 탑재되면서 상용차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삼성SDI와 볼보그룹은 차세대 e-모빌리티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했다. 작년부터는 삼성SDI가 셀·모듈을 볼보그룹에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양사가 공동 개발한 팩을 전기트럭에 탑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초 전기상용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북미·유럽 등을 대상으로 배터리팩을 제조·판매하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그룹(Freudenberg Group) 계열사 FEPS와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드·이베코의 전기상용차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례는 있지만 상용차 맞춤형 대규모 배터리 납품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당시 계약 규모는 3조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표준화된 셀·모듈 라인업을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간단 계획이다.

이들 두 회사는 상용차를 넘어 건설기계 전동화 시장으로도 눈을 넓힌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셀·모듈을 바탕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전동화 모델에 탑재한다. 삼성SDI는 볼보그룹 건설기계부문이 한국법인(볼보그룹코리아)을 통해 경남 창원에 짓고 있는 건설기계용 배터리팩 공장에 셀을 납품한다. 내년 6월부터 가동되는 이곳 공장에서는 볼보그룹과 삼성SDI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용 배터리팩이 양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기업은 IT·전동공구 등에 납품하던 물량과 비교할 수 없는 양의 배터리를 전기차에 싣기 시작하면서부터 급성장했다"면서 "상용차·건설기계 등의 경우 일반 전기차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배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들의 전동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배터리기업의 중요 매출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절대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원통형 규격화 제품을 꾸준히 양산하고 관련 모듈·팩 기술력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이 경쟁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 볼보그룹의 주요 전동화 상용차 라인업 /사진=볼보트럭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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