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박보영 “정신질환 편견 깨져, 스스로 돌아보게 돼”[EN:인터뷰①]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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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박보영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촬영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고 고백했다.

박보영은 11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연출 이재규 김남수) 인터뷰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 정다은을 연기하며 느낀 점 등을 언급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정다은은 망상장애를 가진 환자 김서완(노재원)의 사망을 알게 된 후 우울증을 겪는 인물. 박보영은 김서완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해 "다은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마음을 많이 주고 라포를 많이 형성한 분이지 않나. 제가 힘들어할 때 3천만 골드도 주시고 병원에 제 이름이 낙서돼 있을 때 유일하게 지워준 환자 분이다. 그런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은의 첫 환자를 잃은 것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신병동 퇴원 후 복직해 울컥했던 장면을 떠올리기도. 박보영은 "보호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수쌤(이정은)이 제 손을 잡아주시고 일어나시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께 '안 울어도 되냐'고 미리 말씀드렸는데 감독님도 '그렇게 하세요'라고 하셨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정은언니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다. 감독님이 '안 우시겠다면서요' 하셔서 '제가 경솔했습니다'라고 했다. 간호사들에게 '얘기 못해서 죄송하다'고 할 때도 눈물이 나더라. 주위 사람들이 지지해주는 게 얼마나 큰 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황이라 상상했을 때는 "다은이가 칭찬일기를 끝까지, 열심히 쓰지 않나. 저도 다은이처럼 응원해주시는 선생님, 동료들이 있다면 끝까지 버텼을 것 같다. 약간의 판타지가 있다면 극 중 선생님들이 다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그런 선생님들이 어디에도 있을 것이지만 그 분들을 모아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을 꼽았다. 박보영은 "좋은 내레이션이 정말 많이 나오고 표현하는 것들이 많은데, 치료의 첫 번째 과정이 병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픈 환자다, 남들과 똑같은 환자다'라고 하는 게 각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제 일기장을 봤는데 뒷장에 매회 좋았던 대사, 내레이션을 많이 적어놨더라. 내가 이걸 하면서 이런 말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싶었다. 오늘 일기장을 가져오지 않은 것에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시청자로서는 "촬영하면서는 잘 못 느꼈는데 드라마를 다 끝나고 봤을 때 수연(이상희)쌤의 워킹맘 에피소드에서 생각보다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저와 가장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했는데 눈물도 많이 흘렸다. 워킹맘 뿐만 아니라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라고 해주는 말인 것 같더라"고 해당 에피소드를 꼽았다.

다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박보영은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 번 성장했기 때문에 조금 더 성숙해진 다은이가 될 거라고 믿는다. 간호사 일을 하는 다은이는 조금 덜 상처받고 덜 힘들어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저는 잘 살아갈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은은 타인을 배려하고 따뜻한 친구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에 많은 걸 느끼는 친구인 것 같다. 힘들지만 성취감을 느껴서 그 직업을 계속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작품에 출연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는 박보영은 "저도 편견이 있었다고 느낀다. 마음의 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라는 게 다르게 볼 수 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 다은이가 병원에 복직했을 때 보호자 분들이 반대하는 부분들이 현실적이라 생각했다. 제가 환자의 가족이어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돌아보게 되기는 하더라. 수쌤이 보호자들에게 '사회에 나가야 하는 친구들이고 우리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지 않나. 그 말로 보호자들의 마음을 많이 돌리는데, 저도 똑같은 순서로 마음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로는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희망차고 희망을 주는 드라마다. 그런데 너무 희망을 드린다기 보다, 그런 미래만 있을 거라기 보다는 언젠가 아침이 오니까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뻔한 희망이 올 거라는 거다. 그래서 저희도 버티고 있는 거다.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뻔한 희망을 위해 버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 ①에 이어)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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