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골때녀' 참여 영광..손가락 아직 휘었지만 좋은 사람 얻어"[인터뷰②]

한해선 기자 2023. 1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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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가수 박기영 /사진=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

"스무살에 데뷔해서 어느덧 마흔여섯이 됐어요. 시간이 참 빨라요. 작업하면서 느낀 건데, 분에 넘치게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였구나 싶었어요. 제가 그나마 잘하는 노래를 주어진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이 위로를 받았구나 싶었어요. 정말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가수 박기영이 데뷔 25주년을 맞아 지난달 18일 베스트 앨범 'Love You More'(러브 유 모어)를 발표했다. 1998년 1집 앨범 'One'으로 데뷔해 '시작', '마지막 사랑', '선물', '산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았고 변함없이 스펙트럼 넓은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지난 세월을 되돌아봤다. 이번 베스트 앨범의 테마는 '감사'. 그렇기에 첫 번째 트랙은 박기영이 가장 감사했던 존재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가 됐다.

스타뉴스가 최근 박기영을 만나 25주년을 맞이한 소감부터 그의 흔들림 없는 음악적 신념에 대해 들었다.

박기영은 지난 8월 데뷔 25주년 기념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일렉트로닉 앨범 'Magictronica'(매직트로니카)를 발표한 바. '러브 유 모어'는 25주년 두 번째 프로젝트 앨범이다. 앨범에는 신효범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타이틀곡 '난 널 사랑해'를 비롯해 '사랑이 닿으면', '꽃잎', '안부', '거짓말' 등이 수록됐다. 박기영의 히트곡 '시작', '나비', '마지막 사랑', 'Butterfly'(버터플라이), 'Blue Sky'(블루 스카이), '산책'과 '상처 받지 마', '아네스의 노래', 'Long Long Ago'(롱 롱 어고), '그대 때문에', '빛'까지 16곡이 담겼다.

박기영은 지난 1998년 모던 록 스타일의 노래 '기억하고 있니?'로 데뷔했다. 그는 이후 빼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알앤비 솔, 일렉트로닉,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가수 박기영 /사진=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

박기영은 이번 앨범에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영화 '국가대표' OST로 스포츠 경기에서 곧잘 들리는 이 곡은 박기영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출연한 영향으로 다루게 됐다. 박기영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FC발라드림 주장이자 골키퍼로 참여, 알리, 손승연, 민서, 경서, 서기와 훈련과 경기를 뛰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 피아노 연주가 힘들어질 위기에 처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박기영은 '버터플라이' 새 버전을 만든 계기로 "'골때녀'에 참여하면서 김태영 감독님이 저희가 다 가수니까 플랭크 동작을 하면서 노래하기를 시키셨다. 감독님도 노래를 잘하시더라. 감독님의 에이전시 대표님이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고 해서 제가 앨범에 노래를 수록하겠다고 했다. 남자 파트를 감독님이 불러달라고 해서 하게 됐다. 가현이가 피처링한 '상처받지마'는 가현이의 그 짠한 느낌이 있더라"고 말했다.
/사진=박기영

'골때녀' 참여 소감으로 그는 "즐겁고 좋았다. 그런 기회가 아니면 딸벌인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 힘들지 않냐. 이 프로를 통해서 동생들과 같이 땀 흘리고 같이 MT도 가고 술도 마시고 잠도 자면서 나도 영광이었다. 딸벌인 동생들에게 '언니' 소리를 들었는데, FC 발라드림이 우승했을 때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멤버들을 '우리 애기들'이라고 부르는데 아기들도 나에게 '언니 고마워요'라고 했다. 경서는 가끔 활동하다가 만나는데 경서가 쪼르르 달려오면 너무 예쁘다. 우리 아기들이 저에게 쓴 편지가 있다. 경서는 '언니는 제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게 해주셨다'고 했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골때녀' 출연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손가락 부상이 나아졌는지 묻자 박기영은 "지금도 손가락이 휘었는데, 아픈 건 괜찮아져서 최근에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축구가 11명이서 하는 줄도 몰랐고 오프사이드가 뭔지 몰랐는데, '골때녀'를 하면서 아침에 가서 밤 늦게까지 멤버들과 12시간 이상 있으면서 왕언니 역할을 했다. '골때녀'는 일주일에 3번은 훈련을 해야 했고, 준비도 완벽하게 해야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제가 엄마, 음악가까지는 역할을 하겠는데 거기에 축구까지는 못 하겠더라. 그래서 개인 돈 주고 다른 곳에서 레슨을 꽤 많이 받았다. 골키퍼를 하면서 손등과 얼굴에 멍도 들었지만 좋은 인연을 얻게 됐다. 그래도 축구가 재미있는 운동인데, 가장 많은 기술을 갖고 있고 전술도 써가면서 해야 하는 진짜 어려운 운동이더라. (채)리나에게 아직도 '골때녀'의 근황 얘길 잘 듣고 있다. 나도 방송을 보면서 '다친덴 없니'라고 묻는다"라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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