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구동? 고급차네" 이말 전기차도 통한다는데…모터에 숨은 전략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 전륜→후륜…주행성능 대폭 향상 '고급화' 시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친환경 자동차의 대명사인 전기차는 배터리 종류·가격·차급 등 다양한 전략이 숨어 있지만, 최근에는 구동방식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각 브랜드의 전략에 따라 전기차 모터를 앞바퀴 또는 뒷바퀴에 놓으면서 각기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신차를 내놓으면서 기존의 구동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기아(000270)는 지난 10월 기아 EV데이에서 중국 시장 전략모델 EV5를 처음 선보였다. 준중형급 SUV 전기차인 EV5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이륜구동(2WD) 모델과 사륜구동(4WD) 모델 두가지 방식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륜구동 모델은 이전 후륜 기반이던 E-GMP 모델들과 달리 첫 전륜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아는 EV5외에도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EV3, EV4 역시 전륜 기반 모델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조상윤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 상무는 "EV5, EV4, EV3를 전륜 기반으로 개발한 것에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가격에 대한 장벽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적정한 코스트로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E-GMP는 전륜, 후륜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륜 기반 차량은 차량 구동의 핵심이 되는 부품들이 차량 앞부분 엔진룸으로 모여 있어 넓은 거주 공간의 장점을 갖게 된다. 다른 구동 방식과 비교해 부품도 적게 들어가 가격이 저렴해지고, 차량 무게 역시 가벼워 연비도 상승한다.
이외에도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 중 전륜 구동을 활용하는 차량은 현대차 코나EV, 기아 레이EV처럼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이거나 쉐보레 볼트 EUV·볼트 EV, 메르세데스 벤츠 EQA 등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모델이 주를 이룬다.
반면 폴스타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부분변경 모델인 '업그레이드 폴스타2'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전륜 구동 방식을 후륜 기반으로 변경했다.
폴스타2는 지난해 1월 국내 출시 후 첫해에 2794대를 판매하면서 수입 전기차 모델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차량이다. 다만 폴스타는 올해 출시가 예정됐던 준대형 SUV 폴스타3가 내년으로 밀리는 등 부족한 신차 라인업이 지적을 받아왔다.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은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한 듯 신차에 맞먹게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싱글모터 기준 출력을 기존 모델모다 68마력 늘어난 299마력, 최대 토크는 16.3㎏·m 증가한 50㎏·m로 향상시켰다. 제로백(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도 1.2초 단축한 6.2초, 항속거거리는 449㎞로 32㎞ 늘었다.
비결은 구동 방식 변경이다. 요아킴 뤼드홀름 폴스타 수석 섀시 엔지니어는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싱글모터의 후륜구동 방식 전환으로 더 민첩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후륜구동은 뒷바퀴에 무게가 실려 직진성이 향상되고, 고속 안전성과 승차감 등에서 장점을 갖는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모델들은 주로 고급 차종이나 스포츠카 등에서 주로 선택하는 구동 방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초반 가속 성능이 장점인데,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이 같은 브랜드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종보다 설계가 단순해 후륜 차종임에도 비교적 넓은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기존 E-GMP 플랫폼 차량들과 테슬라의 차종들, BMW 전기차 모델, 벤츠 EQE·EQS 등의 차종들의 이륜구동을 후륜 기반으로 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의 EV5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인 만큼 전륜을 택해 가격을 훨씬 낮추려는 목적"이라고 봤다. 이어 "후륜구동은 직진성과 안전성이 좋아 주로 고급 차종에 장착하던 방식인데, 전기차는 시스템이 간편해 후륜에서도 충분히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LFP 배터리까지 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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