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압박 장인' 이강인 왜 빼나?... PSG 선배 "LEE, 선발로 올려야. 공잡는 것 두려워하지 않아"
[OSEN=노진주 기자] '탈압박 장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2)이 선발 자원이 돼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9일(한국 시간) 프랑스매체 ‘르10스포츠’에 따르면 현역 시절 PSG에서 뛰었던 제롬 로탕(45)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53)은 선발 자원으로 비티냐를 더 선호한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기에선 이강인이 우선적으로 선택받아야 한다. 공을 지키고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이강인이 더 강하다. 그는 비티냐보다 단단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8일 PSG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공식전 5연승이 끊긴 PSG는 승점 6(2승 2패)에 머무르며 조 2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도르트문트(승점 7)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PSG로선 '죽음의 조'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PSG는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뉴캐슬 원정에서 1-4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행히 홈에서 밀란을 3-0으로 잡아내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지만, 밀란 원정에서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 경기에 엔리케 감독은 왼쪽 미드필더로 비티냐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 후반 15분 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제골은 PSG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퀴뇨스가 머리로 돌려준 공을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밀란도 홈에서 쉽에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12분 올리비에 지루의 슈팅이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맞고 높이 떠올랐다. 이를 하파엘 레앙이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 3번째 골도 밀란에서 나왔다. 후반 5분 지루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2-1 역전을 일궈냈다.
PSG는 후반 15분 이강인을 투입, 반전을 노렸다.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강인은 후반 막판 AC밀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그는 머리를 감싸 쥐며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 후 PSG 출신 코치 디디에 도미는 프랑스 매체 '소풋'과 인터뷰에서 "뛰어난 미드필더들의 공통점은 압박을 잘 풀어 나온다는 것이다. 좋은 턴을 보여준다. PSG에는 이런 모습이 부족하다. 특히 비티냐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미는 "이강인은 공 잡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뒤에 누군가가 있어도 뒤돌기 두려워하지 않는 매우 능숙한 선수다. 그는 압박을 이겨내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도미는 "이강인은 10번 중 한 번이 아니라 자주 그렇게 해낸다. 왜냐면 그게 그의 능력이기 때문이고,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중앙에서 유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도미는 밀란전에서 음바페가 집중 견제에 막히자 능력을 보여준 선수는 이강인밖에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음바페가 막히면 그에게도 PSG에도 어려운 일이 된다. 그러면 드리블과 마술, 창의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강인이 골대를 강타한 장면 빼고는 그런 게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PSG 선배' 로탕도 비티냐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더불어 왜 이강인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르10스포츠’는 “로탕은 이강인이 PSG의 선발 명단에 들어가야 한단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제대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2주 연속 프랑스 리그1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리그1 사무국은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11라운드 이주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강인이 공격 스리톱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의 데뷔골 활약을 높게 산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 매치에서 전반 10분 만에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작렬했다.
아슈라프 하키미의 낮은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영리하게 뒤로 흘려줬고, 이를 이강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앞서 이강인은 10라운드 브레스트와 원정 맞대결에서 데뷔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그는 2연속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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