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혼다 美공장도 11% 임금인상…현대기아차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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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가 미국 공장근로자 급여를 11% 올리기로 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최근 한 달 이상의 파업 끝에 25% 인상에 성공하자 이를 의식한 조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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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가 미국 공장근로자 급여를 11% 올리기로 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최근 한 달 이상의 파업 끝에 25% 인상에 성공하자 이를 의식한 조치로 여겨진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혼다가 미국의 공장 근로자들에게 11%의 급여 인상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을 위한 기타 복지개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혼다의 기본임금 인상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이 회사는 최고 임금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6년에서 3년으로 절반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지난 UAW 파업과정에서 노조가 쟁취한 것과 비슷한 권리를 근로자들에게 보장하기로 한 셈이다.
혼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긍정하면서 2021년부터 보육비 상환과 학자금 대출 상환 등 10개 이상의 새로운 혜택과 프로그램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현재 생산직 직원의 급여가 얼마인지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혼다 근로자들은 UAW 소속이 아니다. 하지만 혼다 사측의 움직임은 UAW가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체와 새로운 노동 계약 협상에서 달성한 승리가 얼마나 빨리 자동차 사업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혼다는 전미에 오하이오와 앨라배마, 인디애나 공장을 포함해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2만 2000명에 달한다.
이달 초 토요타자동차도 미국 공장 직원 대부분의 임금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9%로 이들 역시 최고 급여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근로자들이 주축이 된 UAW는 지난 교섭에서 기본 임금을 25% 인상했을 뿐만 아니라 생활비 인상, 퇴직자 혜택 개선, 공장 폐쇄에 대한 파업권도 획득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임금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현대기아차그룹의 임금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앨러바마에 기아차는 조지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UAW의 임금인상이 앨러바마 공장의 임금인상에 압박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UAW의 협상 결과가 앨라배마공장이나 새로 짓는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임금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포드가 25%를 인상한다고 동일한 금액으로 인상할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임금수준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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