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는데… 생애 첫 매수자는 올해 최다

조은임 기자 2023. 11.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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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매매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태어나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트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이날 기준 7만7898건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생애 첫 구매 대출완화와 분양가 상승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됐다"면서 "또 전세 리스크에 따른 안정적 주거에 대한 욕구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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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매물 석 달 만에 18% 늘어
서울 23개구 두 자릿 수 증가율
”생애 첫 구매자 대출 완화·분양가 상승 불안감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매매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태어나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단기 고점에 올랐다는 심리가 퍼진 가운데 ‘막차타기’에 나선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트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이날 기준 7만7898건으로 집계됐다. 석 달 전(6만5898건)보다 18.2% 늘어난 규모다. 동작구가 석 달 만에 매물이 38.4% 늘었고, 강서구가 24.7%, 노원구 23.8% 등 강북·강남구를 제외한 23개구가 두 자릿수의 매물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들./뉴스1

수도권 역시 매물이 늘어났다. 경기는 14만992건으로 같은 기간 20.7% 늘었고, 인천은 3만2437건으로 15.9% 증가했다. 석 달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매물이 많이 늘어난 곳은 제주로 31.3% 급증했다.

이처럼 매물이 급증한 이유는 가격 상승세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다섯째 주(10월 30일 기준)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이후 24주 연속 상승했다.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진 점도 매매 매물이 쌓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단시킨 데다,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7%대에 이르면서 선뜻 자금을 조달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이 가운데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6838명으로 한 달 전(3만1019명) 보다 18.8% 늘었다. 올해 중 가장 많은 수로, 1년 전(1만7087명)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무주택자들 사이에서 ‘막차타기’ 심리가 발동했다고 보고 있다. 집값이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더 금리가 오르거나, 정책자금이 중단되기 전에 매수하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단 이처럼 생애 첫 매수자가 증가하는 모습이 계속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가계부채 줄이기에 나선 데다 한동안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생애 첫 구매 대출완화와 분양가 상승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됐다”면서 “또 전세 리스크에 따른 안정적 주거에 대한 욕구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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