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앞 3가지 선택지…신당 창당·무소속 출마·당 복귀
선거제 개편 따라 영향…당 복귀 가능성 날로 낮아져
(서울=뉴스1) 이밝음 김정률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여야 모두 의석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탓에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 앞에 놓인 선택지를 신당 창당·무소속 대구 출마·당 잔류 3가지로 보고 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가장 무게를 두는 것은 신당 창당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10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선으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CBS 인터뷰에서 금 위원장에 대해 "적어도 고양이는 아니고 진지하게 창당하려는 것 같다"며 "오늘 만남이 마지막 만남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금 위원장도 뉴스1과 통화에서 "다들 관심 갖는 문제에 대해 서로 생각을 얘기하고 듣는 자리였다. 유익했다"며 "또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도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전날 오찬 후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며 "다 합리적인 사람들이라 둘이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이 전 대표가 중도 성향의 금 위원장과 손을 잡고 신당을 창당하면 외연 확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밀려난 국민의힘 비윤계나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존재감을 더 키울 수도 있다. 방향성이 모호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여야 표 모두를 일정 부분 잠식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신당의 파급력은 선거제 개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위성정당의 출현을 막는다면 제3지대에게 유리하지만,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위성정당을 막지 못할 경우 제3지대가 원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선거제가 어떤 형식이 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신당 창당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신당 지지율에 따라 전국서 후보를 낼지, 영남에만 집중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영남 60석 가운데 30석 확보가 목표라고 했다.
다만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추진한다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은 0석.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당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당내에선 청년층 지지세가 확실한 이 전 대표가 '당의 자산'인 만큼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이 전 대표까지 통합해야 한다며 윤리위 징계 취소를 1호 혁신안으로 내세웠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강연에 깜짝 참석하고, 당내 친윤계 인사의 불출마 등을 종용한 것 역시 이 전 대표의 복귀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당 안팎의 시각이다.
문제는 이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한 인사는 "얼마나 그동안 이 전 대표를 괴롭혔냐,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신당 창당 가능성이) 하루 1%씩 오르니까 오늘 55%쯤 될 것 같다"고 했다. '창당 가능성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은 없냐'는 물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모든 걸 내려놓고 국정기조를 전환한다, 18개월의 혼란을 겸허하게 사과하면 신당을 하고 싶어도 동력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후 대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신당 창당이 등이 어려워지는 최악의 경우를 보는 것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S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결국은 혼자서 대구 무소속으로 갈 것"이라며 "이건 예전부터 기획했던 이야기"라고 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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