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놔도 안 팔린다, 보험사 M&A 엄동설한

최석범 2023. 11. 11.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늘어난 실적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회계 기준 변화로 실적에 착시효과가 있다는 의심이 여전한 데다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 금융그룹들이 인수 의사를 접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선 IFRS17이 도입되고 순익이 많이 늘어난 걸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며 "올해 결산 실적을 보고 인수전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BL·KDB생명·MG손보 매각 불발
IFRS17 도입 뒤 커진 실적 불확실성 영향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늘어난 실적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ABL생명보험에 관한 매각 절차가 사실상 무산됐다. ABL생명과 협상을 이어오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수 대금은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KDB생명도 지난달 18일 하나금융그룹의 인수 포기로 매각이 무산됐다. 하나금융은 KDB칸서스밸류 사모투자 전문사(KCV PEF)와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본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MG손해보험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주관사를 통해 실시한 예비입찰에 단 한 곳의 PEF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국가계약법은 복수의 원매자가 있을 때 입찰이 성립된다. 지난달 5일까지 입찰한 원매자는 단 한 곳이었다.

업계는 IFRS17 도입으로 회계 불확실성이 커진 게 M&A에 영향을 줬다고 관측한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순익이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벌어졌다. 계리적 가정을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 실적이 늘거나 줄어드는 구조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보험사 매각 실패에 잠재 매물에도 먹구름이 꼈다. 회계 기준 변화로 실적에 착시효과가 있다는 의심이 여전한 데다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 금융그룹들이 인수 의사를 접고 있다.

실제로 ABL생명을 인수하려던 BNK금융그룹은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보험사 인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보사 인수에 적극적인 교보생명도 관망 상태다.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등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선 IFRS17이 도입되고 순익이 많이 늘어난 걸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며 "올해 결산 실적을 보고 인수전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