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性벽’을 깨라…리디 ‘브로맨스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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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위기에 처한 개빈에게 스포츠를 함께 하는 동료들이 '북클럽에 가입하라'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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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락부락 男 스포츠 선수들의 은밀한 이야기
‘사랑하는 방법’을 글로 배우는 남자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의 ‘브로맨스 북클럽’은 리사 케이 애덤스 작가의 동명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우락부락한 스포츠 스타들이 사랑을 위해 로맨스 소설을 읽고 공부를 한다는 설정이다. 설정 자체로만 보면 비현실적인 B급 감성 웹툰 같지만 저변에 깔려 있는 메시지는 의외로 묵직하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남성 스포츠 스타들과 로맨스 소설이란 상반된 소재로 기존에 가졌던 성적인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이 웹툰의 원작이 된 동명 소설은 아마존 에디터 선정, 2019년 로맨스 소설 분야 1위에 올랐던 흥행작이다. 현실 속 연애 과정에서 겪을 수 있을만한 내용들을 유머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룬다. 마치 통통 튀는 한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야구, 하키, 풋볼 선수들이 함께 모여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토론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웹툰의 주인공인 잘 나가는 프로 야구 선수로, 스포츠 잡지 커버를 장식할 정도의 훈훈한 외모를 가진 ‘개빈 스캇’이다. 그러나 다 갖춘 그도 여자의 마음 얻기에 실패하며 아내 ‘세아 스캇’에게 이혼 통보를 받는다. 위기에 처한 개빈에게 스포츠를 함께 하는 동료들이 ‘북클럽에 가입하라’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이 북클럽은 로맨스 소설을 함께 읽으며 여성의 심리를 배우고, 여심을 사로잡는 데 진심인 곳.
‘사랑하는 이에게 있는 힘껏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게 이들의 목적이다. 연애를 글로 배우는 남자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좌충우돌과 웃음을 보여준다. 이 속에서도 핵심 주제는 있다. 어릴 때부터 고정관념처럼 박혀왔던 ‘남자는 이래야돼, 여자는 이래야지’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반에 깔려있다.
구성 자체도 신선하다. 액자식 구성으로 2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인 개빈과 세아의 이야기와 이들이 읽는 로맨스 소설 내용이 함께 진행된다. 작화 역시 스토리 흐름에 맞게 적절히 스며들어 위화감이 없다. 한번 쯤 내 자신의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면 ‘브로맨스 북클럽’은 적절한 교과서가 될 듯하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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