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더비' 손흥민-황희찬, 더욱 빛나는 이유는 PL 득점와 경쟁... 2위 손흥민-6위 황희찬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
[OSEN=우충원 기자]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의 핵심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펼치는 득점왕 경쟁이다.
박지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울브르 익스프레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 팬들이 흥분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맞대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두 팀 다 올 시즌 매우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언급한 한국 축구팬들이 흥분할 것은 바로 손흥민과 황희찬의 맞대결이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11일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11경기에서 8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2위다.
황희찬은 11경기에 나서 6골을 성공시켜 리그 득점 공동 6위이자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축구국가대표 선후배인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 경기 직후 A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16일 싱가포르(서울), 21일 중국(선전)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에 참가한다.
대표팀 소집 직전 영국에서 열리는 코리안 더비에 국내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무대로 떠난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우며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아래 예상외의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는 토트넘서 손흥민은 누구보다 중요한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 받았더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헌신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고 잇는 토트넘은 총 1920회의 스프린트를 기록, 프리미어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스프린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트넘의 핵심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총 264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의 고든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프린트 횟수를 두 번째로 많이 기록한 선수로 드러났다.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 동료 쿨루셉스키가 스프린트 횟수 247회로 리그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열심히 잘 달리는 토트넘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 토트넘은 파이널 서드에서 가장 압박을 열심히 펼친 구단으로 증명됐다.
토트넘은 파이널서드에서 880회 압박을 가해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31차례 압박을 가해 토트넘 선수 중에서 압박을 가장 많이 한 선수로 드러났다.
공수에 걸쳐 손흥민의 활약이 가장 빛나고 있다는 수치다. 손흥민 만큼 토트넘에서 많이 뛰는 선수는 없다.
특히 손흥민은 파이널서드에서 236차례 압박을 가해 토트넘의 전방 압박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올 기존의 왼쪽 윙포워드가 아닌 스트라이커에서 ‘SON톱’ 역할을 소화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되어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노력을 항상 좋아한다. 수비적인 관점에서 손흥민의 압박으로 인해 우리의 수비가 시작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였고 고맙게도 효과가 있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손흥민은 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은 첼시에 1-4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고, 후반 10분 데스티니 우도지가 경고 누적으로 잇따라 퇴장을 당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내줘야 했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에만 니콜라 잭슨에게 3골을 내주면서 대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리그 선두 탈환에 실패, 2위(승점 26점)에 머물렀다.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점)와는 1점 차.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트넘은 폭발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2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격을 펼쳤다. 패배를 맛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선보였다.
풋볼 런던은 "경기 초반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헌신하는 역할을 맡아 양말이 벗겨지도록 뛰었다. 막판 찬스를 잡았지만 로베르트 산체스에게 막혔다"고 하며 평점 8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지치지 않고 쉴새 없이 뛰었다. 우도지가 나간 뒤 더욱 처절하게 싸웠다. 오프아사이드 판정이 정말 아쉬웠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칭찬은 이어졌다.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서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가"라며 반문한 두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에너지를 되찾고 최고의 선수로 돌아왔다. 원톱 공격수로 성공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경기당 0.72골(11경기 8골)을 기록, 커리어 첫 득점왕을 차지한 2021-2022시즌(0.66골·35경기 23골)보다 더 빠른 득점 흐름이다.
그는 지난 11경기에서 16개의 유효 슛을 때렸는데 그 중 절반인 8골을 터뜨렸다. 또 도움 1개도 기록 중이다.
만약 손흥민이 울버햄튼전에서 골을 기록한다면 2016-2017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
손흥민이 도전하는 기록은 웨인 루니(11시즌)을 시작으로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 사디오 마네-티에리 앙리(8시즌) 등이 달성한 기록으로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황희찬의 위력도 대단하다.
황희찬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0.55골(11경기 6골)을 기록 중인데 유효 슛 대비 득점률이 100%다.
11경기에서 골문으로 향한 슛이 6개인데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완벽한 결정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왼발과 오른발, 머리로 각각 2골씩 터뜨리면서 ‘온몸이 무기’가 되고 있다. 도움도 2개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리그 6경기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데 토트넘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올리면 지난 2004년 앙리 카마라가 작성한 구단 최다인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타이기록을 쓴다.
따라서 황희찬에게 울버햄튼이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특히 토트넘의 경우 수비진이 부상으로 흔들린 상황이기 때문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박지성은 황희찬에 대해 "유스 아카데미나 선수들 모두 황희찬을 좋아한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매 시즌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재능을 입증하고 있다"며 "올 시즌 많은 골을 넣고 있어서 미래가 더 기대된다. 황희찬이 골을 넣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황희찬이 올 시즌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것은 개인은 물론 팀에도 좋은 일"이라며 "황희찬과 울버햄튼이 올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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