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혁신위 '청년 할당 공천'에 어떤 결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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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만간 당 지도부에 내년 총선 공천에서 청년 비중을 늘리는 혁신안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서울 강남·영남권 등 우세지역에 청년들을 배치하는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9일 회의를 마치고 내년 총선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청년을 50% 할당하는 방안과 우세지역 '청년 전략 지역구' 선정 등을 당에 정식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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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 우려도…검증된 후보 필요하다는 기류
"이기는 공천과 충돌…이준석 신당도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만간 당 지도부에 내년 총선 공천에서 청년 비중을 늘리는 혁신안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서울 강남·영남권 등 우세지역에 청년들을 배치하는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르면 오는 13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청년 할당 공천'을 골자로 하는 3호 혁신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9일 회의를 마치고 내년 총선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청년을 50% 할당하는 방안과 우세지역 '청년 전략 지역구' 선정 등을 당에 정식 제안한 바 있다. 전략 지역구 후보자는 공개경쟁을 거쳐 뽑기로 했다.
또한 전 정부 기구 및 지자체의 모든 위원회에 청년위원의 일정 비율 참여 의무화 및 확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 혁신안의 골자는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절반을 45세 미만으로 채우고, 서울 강남·영남권 등 '보수 텃밭'에 청년 후보를 내자는 거다.
혁신위는 정치적 권고 사안으로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조만간 해당 안건도 당에 정식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3호 안건과 연결 지으면 기존 중진 의원들은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도전하고, 이들이 비운 여당 우세 지역구는 청년으로 채우자는 의도로 파악된다.
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우세지역을 정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설사 그런 곳이 있다고 해도 해당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청년을 전면 배치할 것이 아니라 능력이 검증된 후보자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혁신안이 시원해 보이지만 결국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거기서 충돌이 온다"며 "혁신위를 존중하지만 공천과 관련된 부분까지 치고 들어오니 답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남권 신당이 변수라는 지적인 셈이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을 시사했는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여당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이제 공은 당에 넘어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앞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지역구 선정과 관련된 숫자 기준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총선기획단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 제기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면서도 "더 큰 대의는 청년들이 현실정치에 와서 목소리를 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고, 당내 소소한 반발과 이견은 혁신 과정에서 극복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청년 할당 공천'은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최고위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해당 안건이 보고된 이후 본격적인 당 지도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당선권 50% 내에 청년들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것은 의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약간의 논쟁이 필요한 사항들이 지역구 문제"라며 "과거 여성 우선 추천 지역, 청년 우선 추천 지역 등으로 지역구를 규정하게 됐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들도 얼마든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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