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 대통령 무섭게 변한 4가지 왜? 그럼 지지율은 오를까?

은현탁 기자 2023. 11. 1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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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요즘 평소와는 매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무섭게 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이념색을 빼고 민생을 강조하고 있고, 윤핵관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한 점 4가지를 짚어보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념색 빼고 윤핵관과 거리 둬

윤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딱 6개월 앞두고 치른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상당한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선은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무려 17.15% 차이로 참패했죠. 총선 전 예비시험을 치렀는데 거의 과락 수준이 나온 겁니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내년 총선을 치르면 결과가 뻔하고, 윤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안 그래도 거대 야당이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고, 툭하면 '탄핵'을 거론하고 있죠.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에게 명운이 걸린 한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변화'를 도모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럼 뭐가 변했다는 걸까요.

①대국민 메시지 180도 변화-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일 주 만에 180도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18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에 더 들어가 챙겨야 한다"고 말했어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여러 차례 '부탁', '협조' 등의 용어를 쓰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죠. 그동안 윤 대통령이 이념을 중시하며 야당과 각을 세웠던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난 9월 1일에는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야당을 겨냥해 "반국가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②이준석에 화해 제스처-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도 윤심(尹心)과 무관하지 않아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대사면'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이준석 신당'을 주저앉히기 위해 좋든 싫든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아무래도 여권표를 더 많이 뺐어가게 되고, 그러면 내년 총선은 여당의 무덤이 될 수도 있죠. 다만 이런 움직임이 당 비주류 측의 공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③윤핵관과의 결별?-인요한 위원장은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어려운 곳에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 줄 것으로 요구한다"고 밝혔죠. 인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당 지도부와 영남권 중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요.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인 위원장은 그 이후에도 윤핵관으로 지목되는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독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윤 대통령이 여론이 좋지 않았던 윤핵관과 거리를 두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여권 내부에 권력의 이동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④박근혜 전 대통령 구애-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따른 악연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지난달 26일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불과 12일 만에 또 만났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TK(대구·경북)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자료=한국갤럽

◇윤 대통령 지지율 4곳 모두 상승

그러면 윤 대통령의 변신이 국정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고 있는지 알아보죠. 집권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국정지지율이 45%를 넘어야 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최소한 40%는 돼야 야당과 비슷한 싸움을 펼칠 수 있는데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37%에 머무르고 있어요. 다만 미세하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에서 한국갤럽이 2%p, 전국지표조사가 2%p, 메트릭스가 2.8%p, 조원씨앤아이가 3.3%p 각각 상승했습니다.

①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국정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36%, 부정평가 55%로 나타났습니다. 긍정 평가는 1주 전 조사에 비해 2%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3%p 하락했습니다.

②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6-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긍정 평가 34%, 부정 평가 60%, 모름·무응답 6%로 나타났습니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10월 4주차보다 2%p 상승했지만, 부정 평가도 같은 기간 2%p 올랐습니다.

③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7%, 모름·무응답 6%입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7-8일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2.8%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1.4%p 하락했어요.

④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6일 전국의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긍정평가 35.9%, 부정평가 62.2%로 집계됐습니다. 긍정평가는 2주 전 조사보다 3.3%p 오르고 부정평가는 3.2%p 내렸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번 주 조사한 여론조사 4곳 모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올랐는데요. 정부와 여당이 1-3호 혁신안 발표와 함께 '김포 서울 편입', 공매도 금지 등 적극적으로 의제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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