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 대통령 무섭게 변한 4가지 왜? 그럼 지지율은 오를까?
윤석열 대통령이 요즘 평소와는 매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무섭게 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이념색을 빼고 민생을 강조하고 있고, 윤핵관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한 점 4가지를 짚어보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념색 빼고 윤핵관과 거리 둬
윤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딱 6개월 앞두고 치른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상당한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선은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무려 17.15% 차이로 참패했죠. 총선 전 예비시험을 치렀는데 거의 과락 수준이 나온 겁니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내년 총선을 치르면 결과가 뻔하고, 윤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안 그래도 거대 야당이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고, 툭하면 '탄핵'을 거론하고 있죠.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에게 명운이 걸린 한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변화'를 도모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럼 뭐가 변했다는 걸까요.
①대국민 메시지 180도 변화-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일 주 만에 180도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18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에 더 들어가 챙겨야 한다"고 말했어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여러 차례 '부탁', '협조' 등의 용어를 쓰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죠. 그동안 윤 대통령이 이념을 중시하며 야당과 각을 세웠던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난 9월 1일에는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야당을 겨냥해 "반국가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②이준석에 화해 제스처-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도 윤심(尹心)과 무관하지 않아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대사면'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이준석 신당'을 주저앉히기 위해 좋든 싫든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아무래도 여권표를 더 많이 뺐어가게 되고, 그러면 내년 총선은 여당의 무덤이 될 수도 있죠. 다만 이런 움직임이 당 비주류 측의 공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③윤핵관과의 결별?-인요한 위원장은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어려운 곳에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 줄 것으로 요구한다"고 밝혔죠. 인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당 지도부와 영남권 중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요.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인 위원장은 그 이후에도 윤핵관으로 지목되는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독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윤 대통령이 여론이 좋지 않았던 윤핵관과 거리를 두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여권 내부에 권력의 이동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④박근혜 전 대통령 구애-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따른 악연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지난달 26일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불과 12일 만에 또 만났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TK(대구·경북)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 4곳 모두 상승
그러면 윤 대통령의 변신이 국정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고 있는지 알아보죠. 집권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국정지지율이 45%를 넘어야 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최소한 40%는 돼야 야당과 비슷한 싸움을 펼칠 수 있는데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37%에 머무르고 있어요. 다만 미세하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에서 한국갤럽이 2%p, 전국지표조사가 2%p, 메트릭스가 2.8%p, 조원씨앤아이가 3.3%p 각각 상승했습니다.
①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국정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36%, 부정평가 55%로 나타났습니다. 긍정 평가는 1주 전 조사에 비해 2%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3%p 하락했습니다.
②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6-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긍정 평가 34%, 부정 평가 60%, 모름·무응답 6%로 나타났습니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10월 4주차보다 2%p 상승했지만, 부정 평가도 같은 기간 2%p 올랐습니다.
③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7%, 모름·무응답 6%입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7-8일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2.8%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1.4%p 하락했어요.
④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6일 전국의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긍정평가 35.9%, 부정평가 62.2%로 집계됐습니다. 긍정평가는 2주 전 조사보다 3.3%p 오르고 부정평가는 3.2%p 내렸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번 주 조사한 여론조사 4곳 모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올랐는데요. 정부와 여당이 1-3호 혁신안 발표와 함께 '김포 서울 편입', 공매도 금지 등 적극적으로 의제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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