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외
문학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지음. 한국 문학으로 처음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표제작은 사후에도 소멸하지 못한 채 우주를 떠도는 영혼의 비극을 다룬다. 죽은 영혼들의 대화는 이승에서의 탐욕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잠식하고, 탐욕을 품은 인간이 어떤 죽음을 맞는가를 호러와 판타지 소설 기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퍼플레인·420쪽·1만7,500원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김솔 지음.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의 장편소설. 피해자 '나'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가해자를 파괴하기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기구한 경험을 가진 인물들이 타인을 살리고 죽이며, 내밀하고 집요한 사랑과 증오를 보여준다. 홀수 장과 짝수 장이 화자를 달리하는 여섯 개 장의 구성이다. 서로 다른 전개의 이야기 두 편이 맞물려 한 편의 복수극으로 완성된다. 안온북스·228쪽·1만6,000원
△해피 엔드
이주란 지음. 기주는 가장 가까웠지만 싸움으로 사이가 멀어진 원경에게 2년 6개월 만에 연락을 받는다. 만남부터 다툼까지 떠올려 보던 기주는 원경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선다. 기주는 이웃들의 따듯한 나눔 그리고 전혀 모르는 이로부터 받은 친절과 마주한다. 기주의 여정은 정체되지만 예상치 못한 타인에게 받은 위로 등 지나온 길목의 요모조모는 생생하게 남는다. 창비·168쪽·1만4,000원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곽효환 지음. 68편의 시로 구성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북방의 시인이라 불리는 곽효환은 역사의 현장이자 그리움의 진원지로서의 북방을 여정한다. 북방 지역에 고향을 둔 백석과 윤동주, 시베리아에서 활동한 여성 혁명가 김알렉산드라를 불러낸다.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과 강 위에서 살아간 뱃사람들을 그리며 굴곡의 시대에 소리 없이 울다 간 존재들을 조명한다. 문학과지성사·190쪽·1만2,000원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장영은 지음. 박경리, 코코 샤넬과 한나 아렌트 등 위대한 여성들에겐 그들을 살게 하고 성장시킨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와 에설 스미스의 우정은 여성 참정권 운동 시대의 예술을 이끌었다. 문학 연구가인 저자는 우정을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정의한다. 백여 년 전 태어난 여성들의 삶과 우정을 조명하며 최고의 친구를 사귀고 최선의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민음사·288쪽·1만8,000원
△어떤 마음은 딱딱하고 어떤 마음은 물러서
문보영, 이소호 외 지음. 네 명의 시인이 쓴 시와 산문을 한데 엮었다. 일상은 시가 시작되는 시간이자 공간이다. 시인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일상 풍경을 담은 시 다섯 편과 함께 읽기 좋은 산문을 나란히 실었다. 이소호는 '개미는 뚠뚠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에서 직장인이자 예술가로서 겪는 우울과 고통을 그렸다. 황인찬은 세발자전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종말론이 파다했던 청소년기를 돌아본다. 아침달·192쪽·1만5,000원
△윤곤강 시·비평 전집
윤곤강 지음. 박주택 엮음. 윤곤강은 1930년대 등단한 민족시인으로 현실 비판과 낭만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사회주의 문학 단체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해체 이후 본격적인 비평 활동을 전개했던 그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 시인의 책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전집은 원본을 중심으로 미발표 작품과 누락된 비평을 수록하여 윤곤강 문학의 의의와 입지를 조명했다. 소명출판·508쪽(시), 498쪽(비평)·각 2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나는 포기하지 않아!
데비 데이디 지음. 줄리애나 오클리 그림. 이충호 옮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커털린 커리코의 삶과 업적을 소개하는 첫 어린이책. 커털린은 세계 최초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여 팬데믹에서 세상을 구했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커털린의 삶을 표현하는 한마디다. 그는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인생에도 과학자가 되기 위한 집념과 용기,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두레아이들·44쪽·1만3,000원
△예루살렘의 역사
뱅상 르미르 지음. 크리스토프 고티에 그림. 장한라 옮김. 예루살렘의 역사를 그린 그래픽 노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뿌리는 예루살렘 정복에 대한 욕망과 맞닿아 있다. 예루살렘은 세 개의 유일신 종교가 탄생한 곳이자 전 세계 문명과 정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다. 청동기 시대부터 이스라엘에 의한 강제 통합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4,000년의 도시 연대기를 들려준다. 서해문집·256쪽·2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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