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발효 음식의 과학’ 외
발효 음식의 과학
“통일신라의 기록에 법주사에서 채소 절임을 만들 때 필요한 물건들이 나열돼 있는데 그중엔 옹기도 포함된다.” 미국의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한국의 김치를 소개한 대목이다. 김치부터 독일식 양배추절임 사워크라우트, 와인과 치즈에 이르기까지 발효 음식의 역사를 추적했다. 멸균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효모나 곰팡이는 이로운 존재다. 미생물이 펼쳐 보이는 발효 과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크리스틴 바움가르투버 지음, 문학동네, 1만7000원.
PR인의 꿈 그리고 성공
많은 사람이 경북 청송 하면 교도소를 떠올렸다. 그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군에서는 청송 사과 홍보 행사를 열고 교정 시설 명칭을 경북북부교도소로 바꾸는 활동을 벌였다. 1987년 PR업계에 입문한 저자는 홍보의 핵심이 ‘공중의 인식’이며 소셜미디어로 정보가 실시간 유통되는 시대의 홍보는 기획, 통계 분석, 어학 등의 능력을 요구하는 전문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김경해 지음, 북적임, 1만9500원.
생명 칸타타
김병종은 전 세계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았다. 최재천은 곤충의 생태 연구에서 출발해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탐구했다. 생명을 화두로 삼아온 화가와 과학자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엮었다. 대담에서는 생명을 주제로 각자의 세계를 구축해온 과정이 진솔하게 드러난다. 각박하고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구석구석 생명으로 충만한 이 세상을 만끽하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준다. 김병종·최재천 지음, 너와숲, 1만7800원.
인덱스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라는 부제가 주제를 말해준다. 책의 개념을 목록으로 만든 것만이 색인은 아니다. 구글 검색에도 웹페이지를 색인화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소셜미디어에 붙은 해시태그도 색인의 일종이다. 영문학자이자 작가·번역가인 저자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부터 인터넷까지 이어지는 색인의 역사는 인류가 지식을 분류하고 접근·공유 가능한 형태로 가공해온 발자취다. 데니스 덩컨 지음, 아르테, 3만5000원.
아메리칸 서울
한국계 미국 이민 2세대인 저자는 의사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에 글쓰기의 꿈을 포기했다. 의사가 된 뒤에는 아시아인 여성에 대한 차별에 시달렸다. 교통사고를 겪은 뒤 의사를 그만뒀을 때 남편에게서 이혼 소송을 당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오랜 꿈과 다시 마주한 그는 마흔이 넘어 논픽션을 다시 전공했다. 타인의 기준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엮었다. 헬레나 로 지음, 마음산책,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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