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충격 완화하려면 ‘노인’에 대한 정의 바꿔라

백수진 기자 2023. 11.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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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제니퍼 D. 스쿠바 지음 | 김병순 옮김 | 흐름출판 | 348쪽 | 2만2000원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의 연령 구조는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연령 구조와 비슷했다. 청년 인구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일자리가 부족해졌고, 부패한 정치에 분노한 청년층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청년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 이상인 나라에서 무장 충돌의 위험은 고령화 사회보다 150% 더 높았다.

정치학 교수이자 미국 국방부 인구통계학자였던 저자는 인구가 국제 정세부터 경제 성장, 보건 의료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역시나 한국은 초저출산, 고령화, 노인 빈곤의 사례로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사교육비, 남녀 간 임금 격차, 여성들의 경제적 불안에 대한 우려를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다.

수십 년 동안 연구한 풍부한 사례로 국가의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인구의 변천을 설명한다. 노동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 국가에서 노인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 정년을 연장해 고령화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시의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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